5년간 36억 들여 65곳 750㏊

[천지일보 전남=이지수 기자] 전라남도가 한-베트남 FTA로 양봉산업이 위축되고 꿀벌 감소로 농작물 수분 활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봉산업 활성화와 건강한 자연생태계 유지를 위해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밀원자원을 확대키로 했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총 36억원을 들여 밀원단지 65개소 750㏊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 면적 확대를 위해 꿀벌농가가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유휴토지, 공한지, 마을 뒷산 등 마을 전체에 주민 소득과 연계되는 ‘마을단위 밀원 숲’ 29개소 230㏊를 조성하고 도유림과 시유림, 군유림을 대상으로 3㏊이상의 규모화된 밀원단지 36개소 520㏊도 조성한다.

생활권 주변의 경우 마을숲, 도시산림공원, 쌈지숲을 조성할 때 전체 수종의 5% 이상을 아까시, 모감주나무 등 밀원수로 심어 곳곳에 꽃이 피고 향기 가득한 농촌풍경을 만든다.

또한 기존 밀원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숲 가꾸기나 벌채작업을 할 때 아까시, 벚나무류, 때죽나무 등 밀원식물을 반드시 남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밀원 숲 주요 식재 수종은 꿀벌농가가 가장 선호하는 아까시나무 위주로 하되 5~6월 아까시와 밤나무 꽃이 지면 채밀할 수종이 없는 것을 감안해 연중 벌꿀 생산이 가능토록 동백, 벚나무류, 황칠, 모감주, 좀목형 등을 함께 심는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아까시나무 신품종 유니, 지니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헝가리 직립아까시 등을 시범 도입해 목재자원으로서 활용 가치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남지역에선 2014년 말 기준 2427농가에서 양·한봉 20만 2000군을 사육하고 있고 점차 전업화 추세이나 50% 이상이 타 지역 이동양봉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봉농가들은 “그동안 전남지역 밀원수종인 아까시와 밤나무 수령이 대부분 50년이 넘은데다 산주들이 아까시나무가 산을 망치는 수종으로 잘못 알고 조림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밀원단지가 조성되면 생산비가 낮아져 농가 소득이 높아질 것”이라고 밀원 숲 조성정책을 반기고 있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아까시나무는 목재로 키우는 30년 동안 벌꿀을 생산하는 귀중한 소득 수종”이라며 “해당 시군 산림부서에 밀원수식재를 신청하면 현장조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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