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최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수평작업건물 차량 증가
발사대 주변 움직임 없어
軍, 감시강화 및 대응완료
“우리 영토 낙하 시 요격”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북한이 사전 예고한 대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8~25일까지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후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하는 데 사용하는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의 차량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 이에 군은 북한이 곧 장거리 미사일 동체를 발사대에 장착할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사일 동체를 발사대에 세우면 언제든지 카운트다운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우리와 국제사회에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성발사를 가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활동을 집중 감시 중이고 미사일 발사 시 이를 탐지, 추적하기 위한 전력 배치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군에선 그린파인 레이더와 이지스함, 그리고 피스아이 등 가용한 감시자산을 총가동해 북측을 감시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조 하에 신속한 경보 전파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또는 잔해물 일부가 우리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방공작전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영토 내 낙탄지역과 피해정도에 따라서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3일(현지시간) 최근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체의 단을 수평으로 배치한 뒤 연결부위와 하부시스템을 최종 점검하고 발사대에 로켓단을 올리는 작업을 하는 ‘수평 작업 건물’ 주변의 차량 움직임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지난달 25일 촬영 시 이 건물 인근에 차량 1대만 관측됐는데 지난 1일 촬영 때는 2대의 버스를 비롯해 9대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2년 은하 3호 발사 준비 때와 비슷하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밝혔다.

그러나 발사체를 쏘아 올릴 발사대나 인근 연료산화제 벙커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의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아무런 인력이나 차량이 발사대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료산화제 벙커에도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위성통제 빌딩’이라고 밝힌 건물이나 우주개발국(NADA) 건물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밝혔다.

38노스는 “당장 임박한 징후를 보여주는 활동은 없지만 발사대와 지지탑 일대의 상황으로 볼 때 북한이 예고한 대로 발사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에 대해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 직전에 축포 성격으로 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미에 대해 “5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핵·경제 병진노선’에 따른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의미도 있겠지만, 미국이 대선 국면이기 때문에 차기 미국 정부를 고려한 협상카드 축적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