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저지주에 23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지구촌에 자연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중국·태국 등 세계 곳곳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한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지역에 2월 초 강력한 엘니뇨 폭우가 예고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폭설이 쏟아지면서 심장마비·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어났다.

24일 현재 눈은 그친 상태며,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스노질라(눈+괴물)’ ‘스노마겟돈(눈+종말)’ 등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위력을 보인 이번 폭설로 워싱턴 D.C.에는 56cm,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68cm의 눈이 쌓였다.

이 같은 기록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69년 이래 두 번째다.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2006년과 비교해 0.1인치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눈이 쏟아졌다.

열대 기후에 속하는 태국에도 한파가 덮쳤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월 평균 기온이 영상 15도인 타이페이는 24일 기온이 영상 4도까지 떨어졌으며, 26일 북부 치앙마이의 아침 최저기온은 10도, 동북부 콘캔의 최저기온은 11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5∼6도가량 낮은 것으로, 이 같은 급격한 기온 저하로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대만 연합보 인터넷판은 25일 “혹한으로 23일부터 이틀간 최소 8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강추위로 인한 이상 기후가 포착됐다. 관영 인민망은 25일 “강추위가 남부 지역까지 휩쓸면서 아열대인 광둥성 광저우 시내에 24일 오후 87년 만에 첫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충칭에도 23일 20년 만에 눈이 쏟아지면서 공항 등이 마비됐고 베이징은 영하 17도로 30년 만에, 상하이는 영하 7.2도로 35년 만에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북부 네이멍구의 내륙 지방은 영하 58도까지 떨어졌다.

한편 미국 동북부 지역의 폭설이 잠잠해지자 미국 서부지역에 역대급 엘니뇨 폭우가 예고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과 연방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기상 분석결과, 늦어도 2월 초부터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역대급’ 엘니뇨 폭풍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때문에 엄청난 폭우로 곳곳에서 토사유출과 산사태 등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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