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할 반정부 측 인사를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났다. 시리아 평화회담은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로 열릴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반정부 인사 중 누가 참석할 것인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 해법으로 풀기 위해 유엔이 중재한 평화회담이 또다시 연기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당초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시리아 평화회담’을 시리아 반군 측 협상대표단 구성을 놓고 이어진 교착상태로 2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반정부 측은 2년 만에 직접 협상에 나서 평화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번 회담 연기는 반군 중심의 ‘최고협상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쿠르드계 시리아 민주동맹당(PYD) 등을 배제하면서 촉발됐다.

미스투라 시리아 특사는 “회담이 29일 시작되면 6개월 동안 지속된다”며 “제네바에서 (양측에) 회담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평화회담의 내용은 포괄적인 휴전협정을 체결과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위협을 막아내는 것과 인도주의적 지원 방식을 여는 것 등이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유엔 시리아 평화회담에 쿠르드족 어느 단체라도 참여하는 것은 위험”하며 “유엔이 주도하는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말했다.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대립하는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이 PKK의 시리아 지부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회담 참여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PYD를 지원하고 있다. 터키와 대립하는 러시아 역시 PYD를 지지하고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관점에서 볼 때, 이들 단체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말 시리아 내전의 종식과 시리아 정부·반정부 간 평화협상 등을 포함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정부군과 반군이 2016년 1월 초 휴전에 돌입하며 협상을 시작해 6개월 안에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과 18개월 내 유엔 감시 하에서 선거를 개최하고, 새 헌법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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