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언론회가 ‘북한은 조건 없이 임현수,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를 석방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면 교화소의 모든 기독인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대해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임현수 목사는 북한에 10개월 째 억류 중이며 북한의 최고재판소는 임 목사를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로 간주해 재판에 회부했고,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종신 노역형에 처해졌다.

임 목사는 재판에서 미국과 남한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추종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보도됐다.

교회언론회는 “그러나 이는 북한의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임을 국제사회는 알고 있다”며 “매번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받아들이다가 정치적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체포•구금하여 고문하고, 허위자백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교회언론회는 현재 이런 식으로 북한 당국에 구금된 선교사가 4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도적 구호활동까지 체제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이런 만행을 서슴치 않는다면, 그 누가 북한을 돕겠다고 나서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며 스스로 체제를 붕괴시키는 우매함”이라고 지적했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 1994년부터 약 20여 년간 북한의 양로원, 탁아소, 고아원, 교육기관 등에 헐벗고, 병들고, 굶주린 주민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언론회는 “순수한 인류애로 헌신한 목사 한 사람을 ‘국가전복죄’로 뒤집어 씌워 괴롭히지 말고, 조건 없이 석방해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동일한 죄목으로 수감되어 있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도 석방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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