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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언론·단체, 목회자·신도 대상 설문
응답자 88% “지역사회 섬기는 봉사 중”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목회자의 칼부림, 세습, 횡령, 성추문 등으로 대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한국교회가 연말을 맞아 교회의 긍정적인 면을 조명하는 통계결과를 내놓았다. 이 통계를 내놓기 위해 개신교 언론과 교계 단체는 손을 잡고 지난 5월부터 준비해왔다.

15일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 학술대회 & 교회학교 세미나’가 열렸다. CTS기독교TV, 월드디아스포라포럼, 한국교회리더십포럼, 성만교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교회의 봉사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통계는 전국의 개신교 목회자와 신도를 대상으로 지역사회 섬김 봉사, 사회적 약자 섬김 봉사, 사회정의 실현 봉사 등에 대해 3124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조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 설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 국민일보, CTS가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섬김 봉사에 있어서는 88.1%라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사회적 약자 섬김 봉사 참가율은 74.4%, 사회정의 실현 봉사 참가율은 49.9%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에서는 지역 환경 개선 참여율이 64.09%로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59.99%)과 지역사회 돕기 바자회(54.96%)에 참여하는 교회는 절반이 넘었다. 교회 외부에 사회 프로그램 제공(33.96%), 다문화가정 사역(29.93%), 실업자 사역(15.46%), 공권력 남용에 대한 시정 활동(10.66%)을 수행하는 교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날 오규훈 영남신학대학교 총장은 통계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대외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홍보를 해야 할 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개신교가 잘하고 있는 사역을 파악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봉사와 섬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영혼 구원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대사회적인 혹은 정치적인 성격을 띠는 다른 사역들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회 밖 단체나 기관들의 연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라며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연합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고, 남을 돕는 일에 있어서 이미 사역을 잘하고 있는 단체들과 연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낮은 수준을 보인 ‘공권력 남용에 대한 시정 활동’에 대해 “모든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서 감시하고 사회정의 활동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활동들이 교회 안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목사는 WCC를 둘러싼 대립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WCC 찬반을 놓고 싸울 때가 아니다”며 “다투더라도 한 지붕 안에 있어야 하고, 외부와 소통 창구를 하나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연합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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