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아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에 열린 ‘세종꼬마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순우리말 문구 작품을 선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이야기’에 열린 어린이 한글서당

“세종대왕님의 이름은 ‘이도(李祹)’ 두 글자예요. 여러분 각자의 이름에 의미가 있죠? 세종대왕님의 이름 ‘도’는 행복을 줄 ‘도’라는 뜻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세종대왕님은 백성들을 위한 일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10명의 아이들이 유보은(세종문화회관) 학예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거렸다. 27일 오후 광화문광장 ‘세종이야기’ 상설전시관 한쪽에서 ‘꼬마세종교실’ 수업이 한창이다. 겨울방학을 맞은 만 6~8세 어린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선생님, 세종대왕님은 눈이 많이 아팠죠?”
“맞아요.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책 읽기에 빠지셨데요. 세종대왕님은 고기를 너무 좋아하셔서 식사 때마다 꼭 챙겨드셨데요. 앵두도 좋아하는 과일이구요. 4끼를 드셔서 덩치도 크셨데요.”

유보은 학예사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세종대왕의 이력과 업적에 대해 소개하고 ‘한글창제’의 과정과 원리도 풀어서 설명했다.

최유리(10, 석수초교) 양은 “세종대왕님이 한글만 만들었다고 알았는데 앙부일구(오목 해시계)와 자격루(물시계), 수표(하천 수위 측정기)와 같은 과학 발명품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순우리말 문구를 디자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은 순우리말 문구의 글자 중에서 제비를 뽑아 나온 각자의 글자를 예쁘게 꾸몄다. 이렇게 완성된 글자를 모으면 순우리말 문구가 완성된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글자가 모아져 완성된 문구를 큰 소리로 외쳤다.

“‘엉거주춤’ 많이 들어봤죠? 순우리말인 ‘앙가조촘’도 비슷한 뜻인데요,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몸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양’을 말해요. ‘곧추’는 ‘굽히거나 구부리지 않고 곧게 편 것’을 뜻하고요.”

이렇게 아이들이 만든 작품인 순우리말 문구는 세종이야기 전시장 내에 전시돼 일반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유 학예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순우리말을 생소하게 여기지만 예시를 들어주면 본인들도 재미있게 곧잘 활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학예사는 “아이들 작품이 전시되니까 아이들이 성취함을 느낀다”며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재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종꼬마교실 한글서당은 2월 26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하며, 수업 당 10명의 인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문의) 02-399-1153 카페 http://cafe.daum.net/littlesejong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