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학살 현장. 자경단들이 죽창과 쇠꼬챙이를 들고 코를 막고 있다. 이 사진을 법의학적으로 판독하면 쉽게 규명할 수가 있다. 여성 시신들이 하의를 입지 않고 모두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다. 여성 국부를 쇠꼬챙이로 찔러 한결같이 부위가 부풀어진 것은 생존 시 가해를 했을 때만 가능한 현상이다. 이미 죽은 시신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며, 일본 자국민이라면 시신을 이런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DB
대일항쟁기 1차 발표선 21명… 1년 만에 2배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서 공식 확인한 한국인 피해자가 40명으로 늘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대일항쟁기위원회)’는 ‘일본 진재(震災) 시 피살자 명부’에 피해자를 검증 조사한 결과 28명이 간토학살 피해자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3.1운동피살자명부’에 기재된 2명과 명부상 기록이 없는 다른 10명도 간토학살 피해자로 확인됐다.

일본 진재 시 피살자 명부는 지난 1953년 이승만 정부에서 피해신고를 받아 작성한 것이다. 관동대지진 피해와 관련한 정부 기관 작성 문서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자료다. 2013년 6월 주일 한국대사관 신축 중 ‘일정시피징용자명부’ ‘3.1운동피살자명부’와 함께 발견된 뒤, 대일항쟁기위원회에서 검증 조사를 해왔다.

앞서 위원회가 지난 1월 1년간의 1차 검증을 거쳐 발표했던 자료에선 21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에 40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 수치는 학계가 추정하는 한국인 관동대지진 피살자 수(6000명)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정부가 생산한 공신력 있는 문서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대일항쟁기위원회는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진상규명 작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