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데이르 에 조르에서 지난 6월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총을 분해해 청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25개국 총기 사용… “무기공급 위험 알면서도 안 멈춰”
IS, 원유·약탈·세금 등 수십억 달러 거둬들여 몸집 키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수십 년 간 이라크에 유입된 전 세계의 무기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투력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앰네스티(AI)의 패트릭 윌켄 연구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IS가 사용 중인 엄청난 규모의 다양한 무기들은 무책임한 무기 거래가 엄청난 잔혹 행위를 부추긴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이라크에 무기가 대거 유입됐지만, 규제는 허술하고 감독도 이뤄지지 않아 IS를 비롯한 무장세력이 무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S가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장악할 당시 전 세계에서 생산된 다량의 무기를 확보했다. 이 무기들은 이라크 전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이용됐다. IS는 팔루자, 티크리트, 사클라위야, 라마디 등 이라크 도시들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군과 경찰 무기고를 장악하고 엄청난 규모의 무기를 확보했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IS는 이런 전리품 무기를 자신들의 전선에 효과적으로 배치해, 모술에서 사용되던 무기가 불과 2주 만에 500㎞나 떨어진 시리아 북부로 옮겨져 전투에 활용되기도 했다. IS의 주요 무기는 여전히 칼라시니코프 소총이다. 하지만 이라크에서 생산된 타북, 미국산 부시마스터 E2S, 중국산 CQ, 독일산 G36, 벨기에산 FAL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생산한 총기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을 포함한 무기 수출국들은 부패가 만연한 이라크에 대한 무기 공급의 위험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몸집을 점차 키우는 IS가 원유 판매뿐만 아니라 광물자원, 은행 약탈, 납치 인질 몸값, 심지어는 소득세, 법인세, 소득세 등 각종 세금으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CNN머니는 미국 재무부와 국방부, 유엔, 영국 및 각종 테러연구센터에서 나온 보고서와 국방·재무 전문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IS가 지난 한해 약 20억 달러(약 2조 354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였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