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모술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18일(현지시간) 정부군 중심의 연합군과 모술 점령 이슬람국가(IS) 간의 전투가 본격화되자 피난길에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성인 남성과 소년, 어린이도 희생… 불도저로 묻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연합군에 포위된 모술에서 주민 수백명을 집단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미국 CNN 뉴스는 이라크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IS는 지난 목요일(20일)과 금요일(21일) 모술 남쪽 지역에서 ‘인간 방패’로 소집된 성인 남성과 소년 284명을 집단 처형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모술은 IS의 이라크 내 최대 거점 도시다. 

IS는 사형 집행 현장에서 불도저를 이용해 시체를 묻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희생자 중 일부는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유엔은 앞서 IS가 모술 주변 마을에서 550여 가족을 인질로 잡고 그들을 이라크와 쿠르드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인간 방패로 삼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연합군의 모술 탈환 작전으로 수세에 몰린 IS는 이처럼 현지 주민을 인질로 잡아 인간 방패로 삼거나 집단 처형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민이 연합군의 탈환 공격을 피해 피난을 가지 못하도록 발을 묶는 데도 인질이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 해군 대령은 지난 18일 연합군의 탈환 작전에도 현지 주민 이탈이나 탈출에 변동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주민들이) 억류돼 있다”며 주민이 IS에 의해 인간 방패로 활용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