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제36회 청룡영화상이 2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별들의 주옥같은 멘트들을 ‘말말말’로 모아봤다
◆유아인 “어이가 없네”
이날 유아인과 문정희는 신인남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문정희는 유아인에게 ‘베테랑’의 명대사 ‘어이가 없네’를 부탁했다. 유아인은 “무대 울렁증이 있다”며 “무대에서 이런 걸 시키다니 어이가 없네”라고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은 “이런 무대에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굉장히 긴장하고 오늘도 청심환을 먹고 왔다”며 “이 상이 제 것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항상 부끄럽다. 행복하고 기쁜 순간보다 나서기 싫은 순간들이 더 많은데 항상 부끄러워하는 일로 거울을 보고 매 순간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그런 인간, 배우가 되겠다. 제 마음 속에 떠오르는 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정현 “다양성 영화 사랑받길”
이날 여우주연상은 이정현이 수상했다.
이정현은 “쟁쟁한 선배님이 계셔서 수상 생각을 못했다. 너무 작은 영화였다”며 울컥했다. 이정현은 “‘꽃잎’으로 1996년 오고 20년 만에 왔다. 즐기다가 가려고 했는데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이것을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좀 더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가 더 발전 됐으면 좋겠다”며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 “요즘 여신들이 워낙 많아서”
이날 유준상은 함께 MC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혜수에게 “청룡의 여인”이라며 “정말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혜수는 “요즘 여신들이 워낙 많아서”라며 “ 여신이라는 호칭은 익숙하지 않지만 들으니까 기분은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달수 “조진웅씨 부축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오달수는 이날 ‘국제시장’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다리도 떨리고 머리도 하얗고 조진웅 부축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함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조진웅을 재치있게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런 큰 상은 처음이다. 윤제균 감독님, 우리 스태프 분들 감사드린다. 친구로 있어준 우리 황정민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혜진 “여보, 미안해.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전혜진은 이날 ‘사도’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혜진은 “20대 초반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저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고민했었다. ‘사도’를 찍고 난 뒤부터 모든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혜진은 남편 이선균에게 “여보, 미안해. 오늘 좀 늦을 것 같아”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