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성당.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와 장수와 재물의 신 - 칠성신(七星神) 모신 곳

칠성당은 칠성신을 모신 집을 뜻합니다.

칠성 신앙은 환국, 배달국 시대부터 내려오는 한민족만의 고유 신앙으로, 옥황상제님이 자미원과 북두칠성에 계신 것으로 믿고 기도해온 한민족의 하느님 신앙이었습니다. 시골 어귀의 칠성당이 산사로 장소를 옮기면 칠성각이라 불립니다.

수천 년 내려오던 민초들의 뿌리 깊은 신앙을 불교가 신라 때에 수용하여, 대웅전 뒤편에 칠성각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삼국유사를 보면 불교가 법흥왕, 진흥왕 등의 권력을 업고 전래의 당집, 칠성당 등을 절로 바꾸자, 민초들이 외래종교에 항거하여 불을 지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불교는 민초들을 끌어안고자 불가피하게 칠성각, 삼성각을 포용한 것입니다. 석가 불을 중심에 앉히고, 본래 대웅전의 본존이었던 환인ㆍ환웅ㆍ단군의 삼성(三聖)은 뒤곁으로 밀려난 셈입니다.

칠성신(七星神)은 ‘비의 신’으로서 기우(祈雨)의 대상이었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는 물과 비[雨]를 기원하는 신앙은 필연적이었고 그 대상이 바로 칠성신이었습니다. 불교적 행사일인 칠석(七夕)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이것은 칠석과 칠성신의 밀접한 연관에 기인합니다.

또한,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둘 때 단명(短命)을 타고난 소년이 가서 장수를 부탁하니 북두칠성으로부터 수명을 연장받았다는 설화에 연유하여 ‘칠성님께 명(命)을 빌며’ 북두칠성을 향한 무병장수를 기원하였습니다. 즉, 인간의 장수와 재물을 관장하는 신 등으로 다양하게 숭배되었습니다. 이는 천체와 별을 신앙하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인간이 죽어 흙으로 돌아갈 때 일곱 개의 별을 상징하는 칠성판을 관 위에 덮어 마지막 가는 이의 명복을 비는 의식이 행해져 오고 있습니다. 즉, 칠성판을 지고 간다는 말은 죽어 칠성님 계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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