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남도 환경녹지국 물관리정책과 담당 금기홍씨
11월 초부터 목표 미달 지자체 ‘강제 급수조정’ 단계적 시행
국토부와 K-water “목마른 대한민국, 물 절약으로 가뭄 극복해야”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물을 아껴 쓰는 길밖에 없어요.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약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충남지역 물 부족 현상이 심각수준을 넘었다. 이제 가뭄 극복은 ‘물 절약’만이 답이다. 여러 가지 대책들은 모두 그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충남 서부 8개 시·군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은 27일 현재 저수율 19.9%로 나타났다.
42년 만에 닥친 최대 가뭄으로 긴장감에 싸인 충남도 환경녹지국 물관리정책과를 찾아 담당자 금기홍씨를 만나봤다. 28일 오후였다. 그는 종일 문의전화와 취재에 시달려 입술이 바짝 마르고 타들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나몰라라’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는 것. 아직 실감이 날만큼 홍보도 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금기홍씨는 “이대로 가면 앞으로 물 끊어질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물 절약’하는 생활습관을 간절히 호소했다.
지난 8일부터 충남 서부지역에 내려진 자율 제한급수가 오는 11월 초 강제 급수로 전환된다. 정부가 물 절약 20% 절감목표에 크게 못 미치자 취하게 될 조치다. 물 절약률은 12.7%에 그쳤다.
정부는 강제 급수조정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급수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7일 충남도와 화력발전소, 서부지역 8개 지자체와의 TF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급수조정 실무협의회에 참석한 충남도 물관리정책과 홍승원 팀장은 세종청사 국토부 318호 회의실에서 회의한 결과를 본지에 공개했다.
이날 회의엔 국토교통부 2명, 산업통상자원부 1명, 환경부 1명, 도 관계자, 8개 시·군 수도팀장, K-water 2명, 서부·중부발전소 2명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절감률 향상을 위한 각 시·군 및 발전사 노력에 공감했지만 절감을 위한 극단적인 방법은 자제를 요청했다. 또 절감 목표 지속달성을 통한 보령댐 용수 비축을 위해 단계별로 광역 상수도 밸브 조정 등을 통한 급수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으로 주간 단위 사용 실적량을 모니터링 후 목표 미달 지자체에 대해 11월 초부터 단계별 급수 조정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단계별 조정은 한 번에 5%씩 총 20% 감량을 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물 다소비 업종 위주로 절수기 설치 홍보 협조를 당부하고 버리는 물 방지를 위한 저수조 청소(반기별 1회) 기간유예를 검토 중(8개 시·군 건의)이다.
K-water는 이달 말까지 충남도, 8개 시준, 발전3사, 수자원공사 간 실무협의를 통해 현재 기준 공급량(19.3만톤/일)을 재검토하고 보완한다.
충남도는 보령댐 견학 등을 통해 물 절약에 대한 의식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20% 절감 달성이 안 될 시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해 강제조정 등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 시·군별 감량 목표치 제시는 K-water에서 신중히 검토 후 제시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산자부 및 발전사는 ‘절수지원제’를 포함해 대책 시행 여부를 확인, 요청하고 가뭄재난발생에 따라 응급조치 사항(절수) 시행이라는 공문 발송을 국토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절수지원제’란 물을 절약하는 가계에 톤당 1240원씩을 돌려주는 지원책이다.
향후 이들 기관은 이달 30일까지 8개 시·군 및 발전3사 기준 공급량을 재검토, 보완하고 11월 초 ‘T/F팀 3차 급수 조정 실무협의회’를 시행할 예정이다.
절감률 10% 미만인 서산, 홍성, 예산, 태안에 급수조정 결과를 공유하고 더욱 적극적인 절수활동을 독려해야하는 형편이다. 또 생활용수 절약으로 가뭄을 극복하는 의식 확산을 위해 시·군 직원 및 주민 홍보와 교육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K-water는 ‘생활 속 가뭄 극복 실천 방법’으로 ▲각 가정의 변기에 벽돌 넣어두기 ▲양치질 할 때 컵 이용하기 ▲물 받아서 이용하기 ▲사용하지 않을 때 수도꼭지 꼭 잠그기 ▲세탁물은 최대한 모아서 세탁하기 ▲목욕 시 샤워기를 계속 틀어놓지 않고 최소한으로 아껴 쓰기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