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 생활용수 가뭄극복 추진 전담반 입구.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충남도 환경녹지국 물관리정책과 담당 금기홍씨
11월 초부터 목표 미달 지자체 ‘강제 급수조정’ 단계적 시행
국토부와 K-water “목마른 대한민국, 물 절약으로 가뭄 극복해야”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물을 아껴 쓰는 길밖에 없어요.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약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충남지역 물 부족 현상이 심각수준을 넘었다. 이제 가뭄 극복은 ‘물 절약’만이 답이다. 여러 가지 대책들은 모두 그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충남 서부 8개 시·군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은 27일 현재 저수율 19.9%로 나타났다.

42년 만에 닥친 최대 가뭄으로 긴장감에 싸인 충남도 환경녹지국 물관리정책과를 찾아 담당자 금기홍씨를 만나봤다. 28일 오후였다. 그는 종일 문의전화와 취재에 시달려 입술이 바짝 마르고 타들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 본지와 28일 오후 인터뷰한 충남도 환경녹지국 물관리정책과 금기홍 담당.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같은 상황에도 ‘나몰라라’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는 것. 아직 실감이 날만큼 홍보도 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금기홍씨는 “이대로 가면 앞으로 물 끊어질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물 절약’하는 생활습관을 간절히 호소했다.

지난 8일부터 충남 서부지역에 내려진 자율 제한급수가 오는 11월 초 강제 급수로 전환된다. 정부가 물 절약 20% 절감목표에 크게 못 미치자 취하게 될 조치다. 물 절약률은 12.7%에 그쳤다.

정부는 강제 급수조정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급수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7일 충남도와 화력발전소, 서부지역 8개 지자체와의 TF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급수조정 실무협의회에 참석한 충남도 물관리정책과 홍승원 팀장은 세종청사 국토부 318호 회의실에서 회의한 결과를 본지에 공개했다.

이날 회의엔 국토교통부 2명, 산업통상자원부 1명, 환경부 1명, 도 관계자, 8개 시·군 수도팀장, K-water 2명, 서부·중부발전소 2명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 충남도 보령댐 광역상수도와 시·군별 감량목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절감률 향상을 위한 각 시·군 및 발전사 노력에 공감했지만 절감을 위한 극단적인 방법은 자제를 요청했다. 또 절감 목표 지속달성을 통한 보령댐 용수 비축을 위해 단계별로 광역 상수도 밸브 조정 등을 통한 급수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으로 주간 단위 사용 실적량을 모니터링 후 목표 미달 지자체에 대해 11월 초부터 단계별 급수 조정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단계별 조정은 한 번에 5%씩 총 20% 감량을 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물 다소비 업종 위주로 절수기 설치 홍보 협조를 당부하고 버리는 물 방지를 위한 저수조 청소(반기별 1회) 기간유예를 검토 중(8개 시·군 건의)이다.

K-water는 이달 말까지 충남도, 8개 시준, 발전3사, 수자원공사 간 실무협의를 통해 현재 기준 공급량(19.3만톤/일)을 재검토하고 보완한다.

▲ 충남도 보령댐 가뭄 현황 전경. (사진제공: 보령시)

충남도는 보령댐 견학 등을 통해 물 절약에 대한 의식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20% 절감 달성이 안 될 시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해 강제조정 등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 시·군별 감량 목표치 제시는 K-water에서 신중히 검토 후 제시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산자부 및 발전사는 ‘절수지원제’를 포함해 대책 시행 여부를 확인, 요청하고 가뭄재난발생에 따라 응급조치 사항(절수) 시행이라는 공문 발송을 국토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절수지원제’란 물을 절약하는 가계에 톤당 1240원씩을 돌려주는 지원책이다.

▲ 목마른 대한민국 물 절약으로 가뭄 극복. (자료제공: 국토교통부와 K-water) ⓒ천지일보(뉴스천지)

향후 이들 기관은 이달 30일까지 8개 시·군 및 발전3사 기준 공급량을 재검토, 보완하고 11월 초 ‘T/F팀 3차 급수 조정 실무협의회’를 시행할 예정이다.

절감률 10% 미만인 서산, 홍성, 예산, 태안에 급수조정 결과를 공유하고 더욱 적극적인 절수활동을 독려해야하는 형편이다. 또 생활용수 절약으로 가뭄을 극복하는 의식 확산을 위해 시·군 직원 및 주민 홍보와 교육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K-water는 ‘생활 속 가뭄 극복 실천 방법’으로 ▲각 가정의 변기에 벽돌 넣어두기 ▲양치질 할 때 컵 이용하기 ▲물 받아서 이용하기 ▲사용하지 않을 때 수도꼭지 꼭 잠그기 ▲세탁물은 최대한 모아서 세탁하기 ▲목욕 시 샤워기를 계속 틀어놓지 않고 최소한으로 아껴 쓰기 등을 당부했다.  

▲ 생활 속 가뭄 극복 실천방법. (자료제공: 국토교통부와 K-water)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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