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사업에 4.4만명 채용
19.8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연평균 22.7조원 투자 집행
신제품 등 R&D 투자 31조
미래 모빌리티 사업 42.8조
“韓 중심 미래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3.27.
현대자동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3.2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 8000명을 웃돌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발표에 대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동시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비전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8만명의 55%인 4.4만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규모 채용과 투자가 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완공되는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를 필두로 연이어 화성, 울산 EV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그 외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도 함께 시행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상당한 투자 및 채용도 예고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GBC 설계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으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3.27.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3.27.

◆직접 채용 8만명… 부품산업 고용 유발 11.8만명

현대차그룹이 직접 채용하는 규모는 8만명이다. 여기에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 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 8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8만명을 채용한다. 3년간 매년 평균 2만 7000명가량이다.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 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EV 라인업 확대(2030년까지 31종),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뽑는다.

SDV 분야에서는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대전환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사업, 신소재 활용 강판 개발,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 등에도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 2만 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해 제품기획, 제품개발, 구매, 품질 등 차량 개발 전 단계에 걸쳐 역량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그룹사들은 고품질의 부품·모듈 개발과 A/S 사업 강화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부품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등 건설 그룹사들은 국내외에서 수주한 건설·토목 프로젝트 수행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추진한다.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현대차그룹은 1만 3000명에 달하는 고령인력을 재고용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 후에도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현대자동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3.27.
현대자동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4.03.27.

◆연구개발·인프라 투자 확대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함께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 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 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 31조 1000억원 ▲경상투자 35조 3000억원 ▲전략투자 1조 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에 기아 광명 EVO Plant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미래항공교통(A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 8000억원을 차지한다.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 에서도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 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천지일보DB

◆GBC, 4.6조원 투자 및 9200명 채용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서 GB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초 50층대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동으로 구성됐던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동으로 분산배치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성·효율성·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에 따른 변경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들로 분산배치 하면서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저감 친환경 신기술 대거 적용 ▲도심항공교통(UAM)∙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유발효과 265조원 ▲고용유발효과 122만명 ▲세수증가 1조 500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추산했다.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 6000억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 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 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대규모 고용 및 투자 발표와 관련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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