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닳아 신분조회 난항
“우리 집은 쓰레기장 옆”
유일한 단서로 탐문 조사
가족 품으로 무사히 귀가

조은성 이로파출소 순경. (제공: 전라남도경찰청)
조은성 이로파출소 순경. (제공: 전라남도경찰청)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길을 잃은 102살 할머니의 집을 찾아준 경찰이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전라남도경찰청에 따르면 조은성 목포경찰서 이로파출소 신임 순경이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 어르신 할머니를 구조해 가족 품으로 안전하게 귀가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순경은 지난달 26일 “손님인 할머니가 집을 모르신다”며 택시기사로부터 할머니 A씨를 인계받았다.

당시 A씨는 신분증, 휴대전화가 없었다. 경찰은 먼저 A씨를 안정시킨 후 인적사항, 가족사항 등을 물었으나 그는 본인 이름은 물론 집 주소 등 신상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 지문 조회를 통한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지문마저 닳아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A씨와 대화를 시도한 끝에 그의 집이 “쓰레기장 옆”이라는 단서만 유일하게 얻었다. 조 순경은 곧장 A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관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20여분간 탐문했다. 그 결과 한 아파트 쓰레기장을 발견, A씨가 자신의 집이라고 말했다.

조 순경은 A씨를 집까지 동행했으며 그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상황을 전했다. A씨의 가족들은 “어머니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 순경은 보호자에게 치매 환자의 실종 발생을 예방하고 조속한 발견과 복귀를 위한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등 예방 제도를 안내해 줬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목포시민이 안전을 넘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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