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앞두고 갑작스레 기존 입장을 보류하자 의료계 내부 반응이 엇갈렸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에 대한 압박 중 일부를 중단한 것과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부분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상호 신뢰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의대 증원 조치를 잠시 중단하고 신중히 재검토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임춘학 고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것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 데다 2000명 의대 정원은 배분이 끝난 상황”이라며 “2000명 철회 없이는 사직서 제출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한동훈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의료 현장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할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8.

한동훈 위원장이 전의교협과 대화를 마치고 나온 시점이 오후 4시 50분쯤인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실에서 오후 6시에 언론 공지를 내기까지 불과 1시간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무총리실은 윤 대통령 지시가 내려진 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며 “의료계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한덕수 총리와 의료계 관계자들이 마주 앉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건복지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조실과 협의해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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