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225 MLCC와 3216 MLCC. (제공: 삼성전기) ⓒ천지일보 2024.03.19.
삼성전기 3225 MLCC와 3216 MLCC. (제공: 삼성전기) ⓒ천지일보 2024.03.1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기가 전기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고압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개발하고 하이엔드급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삼성전기는 630V(볼트) 이상의 강도 높은 환경에서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장용 MLCC 5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처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전장용 MLCC는 기존 정보기술(IT)용 MLCC의 사용 전압 6.3V 대비 100배 이상인 1000V와 630V를 보증하는 고난도·고부가 제품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은 최대 400V의 전압을 사용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고압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총 5종으로, 1000V를 보증하는 3225(3.2㎜×2.5㎜)크기에 15nF(나노패럿-용량)과 22nF, 3216 크기에 1nF 용량 등 3종과 630V를 보증하는 3225 크기 33nF, 3216크기 10nF용량 등 2종이다.

새 제품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핵심인 온보드 충전기(OBC)에 탑재된다. 온보드 충전기는 외부 충전기에서 전력을 받아 차량 내 배터리를 충전하는 장치로, 주행 성능과 한 번에 충전 가능한 전기량 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내부 전극 구조를 변경해 고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MLCC를 개발했다.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제공: 삼성전기) ⓒ천지일보 2024.03.19.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제공: 삼성전기) ⓒ천지일보 2024.03.19.

새 제품은 높은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니면서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안정성을 높여준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속충전 및 충전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시스템의 고압·고성능화 추세로 고압 MLC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고압 MLCC 시장 규모는 2024년 40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약 110억 달러로 연 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최재열 부사장은 “이번 전장용 고압 MLCC 개발을 통해 전장용 MLCC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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