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이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카메라 모듈 제품학습회 SEMinar’에서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용 카메라 모듈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이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카메라 모듈 제품학습회 SEMinar’에서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용 카메라 모듈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기가 한겨울에도 고성능을 유지하는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한다.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카메라 모듈 제품학습회 SEMinar’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삼성전기의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물방울의 렌즈 접촉 면적을 최소화해 물방울이 쉽게 날아가는 발수 코팅 기술,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하는 히팅 기능을 갖췄다. 눈, 성에, 안개 등 기상 변수가 생겨도 안정적으로 구동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카메라 모듈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려 렌즈 표면에 성에가 끼게 한 뒤 1분 내에 이를 녹여내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카메라 모듈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려 렌즈 표면에 성에가 끼게 한 뒤 1분 내에 이를 녹여내는 모습. ⓒ천지일보 2024.03.1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카메라 모듈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려 렌즈 표면에 성에가 끼게 한 뒤 1분 내에 이를 녹여내는 모습. ⓒ천지일보 2024.03.17.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는 “발수 코팅 렌즈는 기존 시장에 있는 제품보다 수명이 약 6배 이상 길며, 흙먼지나 주차 시 긁힘 등에 의한 마모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성능은 약 1.5배 이상 수준”이라며 “카메라 모듈에 눈이나 성에가 맺혀 있으면 1분 이내에 녹고, 히팅 동작 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소모전류를 최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기가 계획대로 올해 안에 차세대 모듈을 완성차에 탑재하게 되면 전장사업 경쟁사인 LG이노텍보다 약 3년 정도 빠르게 관련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오는 2027년께 발수·발열 기능을 탑재한 전장 카메라 모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Hybrid Lens. ⓒ천지일보 2024.03.1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Hybrid Lens. ⓒ천지일보 2024.03.17.

삼성전기는 유리 렌즈와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을 결합하고 단점을 보강한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도 선보였다. 유리 렌즈는 빛을 잘 투과하고 열에 강하지만 무겁고 충격에 약하다. 제품 단가도 높다. 플라스틱 렌즈는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온도에 따라 성능이 크게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자동차 렌즈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삼성전기는 후방·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등 차량용 카메라에 이 렌즈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영역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장용 카메라 모듈까지 횡전개해 고객사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했다. 삼성전기는 세계 최초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를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의 탑재한 조리개의 경우 대부분 실온에서 작동하지만 전장용의 경우 영하 40도, 영상 50도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핵심부품의 내재화 및 독자적인 기구 설계 기술 바탕으로 신뢰성이 확보된 전장용 IRIS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곽 상무는 “조리개는 모바일 쪽에는 이미 채용이 돼 있지만, 전장 쪽에는 아직 시장에 나온 제품이 없다”며 “개발은 오래전에 했지만 그간 시장 반응이 좀 차가웠다가 최근에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IRIS Camera. ⓒ천지일보 2024.03.1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IRIS Camera. ⓒ천지일보 2024.03.17.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고화질, 소형·슬림화 및 저전력화, 고강성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렌즈설계 및 금형기술, 고성능 엑츄에이터 제조 등 카메라 모듈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렌즈, 엑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 제작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고신뢰성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양산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도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초반에서 2025년 24% 수준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용 센싱 카메라의 사양과 탑재 개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동사의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매출과 비중 또한 꾸준히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85억 달러로 연평균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기는 IT용 카메라 모듈 기술력(Big Sensor, 가변조리개, 폴디드줌)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도 ‘키 플레이어(Key Player)’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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