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탄도탄 도발
초대형방사포 KN-25 가능성
한달만 北도발 나선 배경엔
중러 정치 일정 의식했을 듯
4월 총선 등에 추가 도발 관측도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핵 공중 폭발 타격 훈련이었다고 28일 보도했다.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에는 "핵 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으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8.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핵 공중 폭발 타격 훈련이었다고 28일 보도했다.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에는 "핵 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으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을 쏴 올리며 한 달 만에 무력 도발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이후 33일 만에 무력시위를 재개한 것인데,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성격의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등이 실시됐음에도 그간 뜸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참 “北단거리 탄도탄 수발 포착”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4분께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은 최소 3발 이상이며 각각 30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고,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미사일 사거리를 고려할 때 300여㎞ 안팎의 남측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고, 일본 정부가 추정한 대로 최고 고도가 약 50㎞로라면 비행 특성이 유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일 수 있다고 군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선 건 약 한달 만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도발로 보면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다.

◆北도발 뜸했던 배경은

북한의 도발이 뜸했던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데 전문가들은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의식해 한미 연합훈련 등에도 도발을 자제했다가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시점에서 무력시위 재개에 나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지난 11일 마무리됐고, 러시아는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통화에서 “이번에 사흘간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한 반발 차원일 수 있다”며 “언제든 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용”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합참이 발사 원점을 황해북도 상원 일대로 언론에 공지했으나 나중에 이를 평양 일대로 정정한 것을 두고는 “상원동 미사일기지는 평양 순안공항과 약 50㎞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라 한미 정보당국의 탐지에 오차가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만이 아는 일이라 예단할 수는 없다”고도 문 센터장은 덧붙였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조만간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달 남한의 총선이 임박해 있는 데다 북한에선 김일성 생일(4.1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잇단 미사일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등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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