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걸인·기생독립단 만세 재현

조규일 진주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진주성에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4.03.18.
조규일 진주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진주성에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4.03.1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05년 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인 현장 진주성에서 또다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진주시는 지난 15일 진주성에서 기미년 만세의거 105주년 기념식 일환으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재현행사’가 열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마련된 야외 행사로 1919년 당시 경남도청이 있던 진주성 안에서 진행돼 역사적 의미를 한층 더했다.

시에 따르면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부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전국에서 유일한 걸인·기생들의 만세 의거다. 당시 걸인·기생들이 “우리가 이렇게 못 살게 된 것은 일제가 우리의 재산을 빼앗음이로다”라며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참여했다.

운동은 독립을 갈망하던 우리 민족의 자주정신을 일깨우면서 시위를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게 된 계기가 됐다. 1920년대 이후에는 학생·농민·노동·사회·여성들의 만세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진주성에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4.03.18.
조규일 진주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진주성에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4.03.18.

이날 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앞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의원, 서부보훈지청장, 독립유공자 후손, 진주시민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이어 당시 진주 걸인과 기생의 만세 의거를 재현한 연극 ‘걸인이 일어났소, 기생이 일어났소’ 공연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명예이사장과 화유전 광복회 경남도서부연합 지회장의 선창 후 참석자 전원이 힘차게 만세 삼창을 외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규일 시장은 “올해의 걸인, 기생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당시 경남도청이 있던 진주성 안에서 열려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진주의 호국 정신은 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진주의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퍼졌다. 그 애국의 정신을 지금의 세대에게 전달해준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진주문화사랑모임의 김법환 이사장은 “진주삼일만세운동은 가장 낮은 계층인 걸인·기생까지도 참여해 신분의 귀천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나라사랑 정신 계승은 너와 내가 따로 없다”고 전했다.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로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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