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야구팬 취재진 운집… 날계란 투척하기도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날 최초로 얼굴을 공개한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오타니의 뒤에서 웃으며 걸어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날 최초로 얼굴을 공개한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오타니의 뒤에서 웃으며 걸어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슈퍼스타’가 등장하자 공항이 발칵 뒤집어졌다.

15일 오후 2시 50분께 현역 야구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29,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일순간에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입국장은 다저스 전세기가 착륙하기 한참 전부터 오타니의 실물을 ‘영접’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과 일본 팬들이 한데 섞여 오타니를 맞았다.

오타니의 사진과 함께 ‘Welcome’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까지 족히 400명은 넘어 보였다. 이들이 한꺼번에 내뿜는 열기로 공항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모자를 뒤로 눌러쓰고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다.

오타니는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손 인사를 건넸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27)도 수줍게 웃으며 오타니 뒤를 따랐다. 

선수단은 통제된 경로를 따라 곧바로 버스에 올랐다. 때문에 취재진이나 팬들과 소통할 기회는 없었다.

팬들은 연신 오타니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타니는 비행기 창밖을 찍은 사진을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려 한국 도착을 올렸다.

오타니 뒤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스타 선수들이 차례로 지나갔다.

바비 밀러, 개빈 럭스 등은 발걸음을 멈추고 팬들이 준비한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명당에 자리 잡은 덕분에 두 선수의 사인을 모두 받은 홍령기(23)씨는 “다음달 군 입대를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홍씨는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봐서 꿈만 같다. 운좋게 2차전 티케팅에 성공했는데 야마모토의 첫 피칭을 본다는 게 감격스럽다”며  “오타니도 홈런 하나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인을 받은 홍령기씨 (출처: 연합뉴스)
사인을 받은 홍령기씨 (출처: 연합뉴스)

오타니 팬클럽 회장 이재익(48)씨는 “저는 무교인데 그동안 기도하고 염원했던 게 응답받은 느낌이다. 서울시리즈 덕분에 회원이 100명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결혼을 하고 한국에 정착한 오자와 유리(28)씨는 “오타니와 동갑이라 고등학생 때부터 응원했다. 일본에 있을 때도 못 봤는데 오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인천까지 왔다”고 말했다.

오타니를 보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일본인 팬 오자와 유리씨 (출처: 연합뉴스)
오타니를 보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일본인 팬 오자와 유리씨 (출처: 연합뉴스)

해외 여행객과 공항 직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뜻밖의 행운을 즐겼다.

불상사도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중 신원미상의 시민이 날계란 1개를 던졌다. 다행히 계란에 맞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경찰단 관계자는 “현장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신원미상의 시민이 던진 날계란 껍질이 바닥에 엉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신원미상의 시민이 던진 날계란 껍질이 바닥에 엉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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