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 담양 누정, 그 속엔 선비의 ‘氣槪’가 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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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앙정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문학 창작의 산실 ‘면앙정’ 호남 제일의 가단(歌壇) 형성

면앙정은 조선 시가문학에 크게 기여한 면앙 송순(1493~1582년)이 관직을 떠나 1533년(중종 28)에 지은 정자다.

송순은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냈다. 이황·박우·임억령 등 유명 인사들과 면앙정에서 교우하며 학문에 대해 토론하고 시 짓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의 문하에는 기대승·고경명·정철·임제 등이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호남 제일의 가단(歌壇)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다. 추녀 끝은 4개의 활주가 받치고 있다. 중앙에 방이 있으며, 현재의 건물은 여러 차례 보수한 것이다.

‘면앙정’하면 ‘면앙정 30영’이 떠오른다. 송순이 이황·김인후·임제·임억령 등과 함께 지은 것으로, 면앙정 주변의 빼어난 산세와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

▲ 한국가사문학관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가사문학관’ 당대 문학가 유묵 소장

담양군에서는 가사문학 관련 문화유산의 전승 보전과 현재적 계승 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한국가사문학관 건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했다.

한국가사문학관은 본관과 부속건물인 자미정과 세심정, 산방, 토산품점, 전통찻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시관 앞 중앙에는 넓은 못과 정자 그리고 물레방아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해 송순의 ‘면앙집’ ‘분재기’ 등과 정철의 ‘송강집’ 및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영남의 규방가사를 비롯해 기행가사, 유배가사 등의 원본 및 필사본을 수집해 선보이고 있다.

담양은 16세기 조선 초, 숨 가쁘게 호흡하던 사화(士禍)와 당쟁(黨爭)의 정치적 변동 속에서 절의를 고집했거나 정쟁에 연루돼 유배됐다가 귀향하고 낙향한 사림들이 효·충·절·의·지·심정(心情)의 인연 유대로 호남유학과 향촌의 사림문화 층을 형성하고 중흥기를 이룬 곳으로, 선비의 기개(氣槪)가 서린 곳이다.

이 선비들이 일상의 휴식과 세시가무(歲時歌舞), 유흥상경(遊興賞景)의 흥취를 시로 승화시킨 것이 곧 누정시(樓亭詩)이며, 누정을 무대로 누정시단이 흥성했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중심을 이뤘던 무등산 자락 성산 주변의 면앙정, 서하당,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 송강정 등은 호남시단의 찬연했던 맥박의 공간이자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의 거처라 할 수 있다. 즉 한국문학사에 있어 불후의 명류 문사들을 배출한 산실이요, 요람인 것이다.

▲ 송강 정철 ‘사미인곡’ 필사본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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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 2015-10-14 15:49:05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을을 느끼게 해주네요
그리고 한국문학에 대한 흥미도 더욱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