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건조물 침입 혐의로 관계자 연행
대진연, 별도 회견선 “독립운동가 기만”

[서울=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2024.03.09.
[서울=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2024.03.0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라는 발언을 한 성일종 의원 사퇴 요구를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대진연이 9일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성 의원 사퇴 요구를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면담하러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았다.

손에 ‘성일종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든 이들은 로비에 들어서자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사람이냐. 한반도를 식민 통치한 사람”이라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인재가 될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일종은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직후 경찰들이 안으로 들어와 이들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밖으로 쫓겨난 이후에도 이들은 한동안 당사 앞에서 “한동훈은 사죄하라” “성일종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계속 외쳤다.

이들의 시위는 약 30분가량 계속됐고, 이후 경찰이 대진연 관계자들을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체포하면서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규탄 대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9.
[서울=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규탄 대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9.

대진연은 국민의힘 당사 진입 시도와 별개로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들은 “이토 히로부미 같은 죄인을 인재라고 치켜세운 것은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와 같은 독립운동가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선 “입조심하라는 경고만 내렸다”며 “총선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성 의원은 “(과거) 일본 청년 5명이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왔다”며 “그중에 한 명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며 유학생의 성공 모델로 소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성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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