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극우‧보수 협잡에도 국민‧당원 지지에 확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에도 4.10 총선과 관련 정부와 국민의힘의 행태를 겨냥해 ‘사실상 관권선거’ ‘건생구패 공천’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연일 날선 공격을 펼치고 있는데, 민주당 공천을 두고는 ‘공정 공천’ ‘혁명 공천’을 강조한 것을 보면 그만큼 공천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몇 안되는 진보 언론를 비롯해 극우 보수 매체‧세력과 여권, 당내 일각의 ‘이재명의 민주는 싫다’는 막무가내 공세에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건희 방탄 끝나니 건생구팽”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특검법 표결이 끝나니까 여당 공천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나왔다”며 “용산의 눈높이에 맞춘 용산 공천, 특권 공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화자찬을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이 '건생구팽'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사냥한다, 삶아 먹는다는 이런 말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된 이후 유경준(서울 강남병), 홍석준(대구 달서갑),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 등 텃밭 현역들이 컷오프되며 반발하는 상황을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여당은 탄핵 부정 세력, 해병 사망 사건 관련자도 공천했다. 돈 봉투 주고받은 장면이 CCTV에 찍힌 분도 공천했다”며 “수십년간 양평군민들이 바라왔던 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9개월째 멈춰 섰다. 이에 대해서 책임져야 할 김선교, 원희룡도 공천받았다. 그야말로 막공천, 막천, 아니 막사천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대로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그야말로 시스템에 의한 혁신공천이다. 혁신공천을 넘어서서 공천 혁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우리 당의 공천평가는 여당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께서 하실 것이다. 그 과정에 진통이 있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 옥동자에 대해서 평가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를 겨냥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름만 민생 토론회인, 사실상 관권 선거 운동 하지 말고 물가부터 먼저 잡기 바란다”면서 “아무리 멋진 공수표를 쏟아놓은들 우리 국민들께서 마주한 현실은 사과 하나를 편하게 먹지 못할 만큼 어렵다는 것, 고통스럽다는 것을 기억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천 봉합에 ‘자신감’ 관측

4.10 총선을 지휘하고 있는 이 대표는 그간 대다수 언론의 악의적인 민주당 공천 비판에도 꾹 참고 있다가 최근에는 ”집권 여당의 기관지 노릇한다“며 작심 비판했고 전날에는 경기도 양평 고속도로를 찾아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에 대해 “국정농단의 대표적 사례”라고 직격하더니 이날에는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을 두고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건생구패 공천을 한다”며 공세를 벌였다.

이 대표를 대변하는 시원시원한 사이다 정치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는 민주당의 공천 진통에 진보는 물론 극우‧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이 온갖 공격으로 특히 갈라치기, 편가르기와 함께 국민 여론 선동에 나섰음에도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작동되는 등 공천 잡음이 봉합돼 가고 있고, 더욱이 이른바 수박계라 불리는 현역 의원들이 경선 과정에서 대거 탈락되자 공천 혁신에 대한 자신감이 작동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당락을 가른 전날 경선 결과를 두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시대정신’이 반영된 공천 혁명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많다. 실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당원과 일반을 합한 투표율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당내 경선 투표율이 30% 안팎을 기록한 것을 보면 대선급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 공천 혁명으로까지 지칭되는 건 이 때문이다.

이는 민주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 역시 투표에 대한 목마름이 갈급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정권 심판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투표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던 까닭에 이 시간만을 기다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간절했다는 것이 적극 투표율로 확인된 것인데, 향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이 대표의 사이다 발언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 당원과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 때문이다. 극우‧보수 신문을 등에 업은 당정의 거센 공격에 꿋꿋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대선 전에 민주당 권리 당원이 120만명이었는데 대선 후에 2배가 더 늘어 250만명이나 된다”면서 “누구를 지지하는 인원이겠느냐. 또 어제 예비후보 경선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이 대표는 극우 보수 세력의 협잡에도 당원과 국민을 믿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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