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도시 특성 맞춰 정원 조성
정원에 따른 재미·힐링 선사
정원 감상 불안·스트레스 감소
시민이 유지관리 정원사 양성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매력가든 동행가든'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저출생 고령사회로 사회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현실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솔루션으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는 정원이 일상에 스며들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원도시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정원도시 서울’이 공간 구성의 관점에서 녹색 정책·양적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 발표는 시민이 일상생활, 출퇴근길, 나들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원의 매력과 설렘을 통해 행복감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정원도시 서울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정원문화로 성공한 도시로는 순천시와 울산시가 있다. 서울시는 이 두 도시와 다른 환경이므로 도시의 특성에 맞춰 산, 공원 등 서울 곳곳을 수준 높은 정원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특히 정원도시·정원문화 정중앙에 ‘시민’이 자리하고 있다 보고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도 시민 참여와 공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간다. 또 무엇보다 ‘매력가든’이 일상 속 정원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시민 삶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시민 관심과 참여가 핵심이라 보고 정원별 특성에 맞춘 문화·투어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개발해 정원을 매개로 소통하고 관심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정원, 스트레스 지수 감소 등에 도움

국내·외 전문가에 따르면 정원 감상을 하는 것이 도시 경관을 감상하는 것보다 불안 수준을 20% 감소시키고 1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횟수도 60% 감소했다.

개인 정원을 소유한 사람의 스트레스 지수는 73.63% 낮아졌다. 갱년기 주부의 경우 플라워 디자인 프로그램 참여 시 스트레스가 6.6점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정원 걷기 프로젝트에 참가하면 희망 척도 수준, 자기 성장 주도성 수준, 삶의 질 수준이 상승한다. 정원 활동을 한 청소년의 경우 자아존중감이 2.2점 증가, 환경에 대한 인식은 5.1점 증가한 데 반해 스트레스는 6.1점 감소했다. 결과에서 말해주듯 개인화된 시대에서 정원의 효능감이 중요해지고 있다.

거점형 꽃정원(강서구 마곡동) (제공: 서울시)
거점형 꽃정원(강서구 마곡동) (제공: 서울시)

◆매력가든·동행가든 가이드라인 제시

시는 예술적 정원 조성에 적용할 매력가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 자치구에서도 동일 적용해 차별화된 식재와 수준 높은 예술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2026년까지 897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한다. 올해부터 매년 300여곳씩 만들어나갈 예정으로 일상생활, 도심 출퇴근, 휴일 나들이길 곳곳에서 매력가든을 만날 수 있다. 집 근처 일상생활 속에서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고, 계절별 색깔이 바뀌는 일상 매력정원을 조성한다. 자치구 매력정원, 거점형 꽃정원, 가로변 공유정원 등 주거지 인근 소규모 공원 총 167개소가 대상이다.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79개소는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 등의 이름으로 탈바꿈해 출퇴근길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서울 주요공원에 시그니처가든, 서울둘레길 포켓가든 등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매력공원 451개소를 조성한다.

올해 중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거점공원에서는 다양한 테마를 덧입은 테마가든도 9개소 조성한다. 해치가든, 펫 가든 등을 조성해 정원 특성에 맞는 재미와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매력가든과 함께 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과 하반기 시립병원 1개소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 동행가든 조성을 시작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 및 시립노인복지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이용이 많은 시설에도 정원을 조성한다. 장애인 및 가족이 함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프로그램을 제공, 가드닝을 통해 신체 활동을 유도하고 심리적 치유도 제공할 예정이다.

동행가든은 생애주기를 고려한 세대별,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원으로부터 소외된 시민 없이 다 함께 즐기고 가꾸는 정원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사계절 꽃길정원(광진구 답십리로) (제공: 서울시)
사계절 꽃길정원(광진구 답십리로) (제공: 서울시)

◆시민 참여와 공감 최우선 추진

서울 시내 1000여곳 이상에 매력가든·동행가든을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시는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유지 관리토록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등을 통해 정원사를 배출하고 정원관리 재능기부·정원해설사 등에 대한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5개월간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정원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는 앞으로 시민이 세계적인 정원문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정원 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게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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