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시 도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에 대해 보고했다고 자백한 진술 내용이 공개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쌍방울 방북 비용 대납 혐의 공판에서 신문조서를 제시하며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게 방북 비용 대납을 부탁하고 이재명 도지사에게도 방북 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방북 비용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다가 지난해 6월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서 방북 의전 비용을 요구하는데 비즈니스적으로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처리할 거다’라고 도지사에게 보고했고, 이재명 지사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7월 말 재판에서 도지사 보고 등 관련 진술은 “검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은 지난해 6월 9일 최초 방북 비용에 대해 자백 진술할 당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진술했고, 같은 달 18일자 검찰 조사에서는 스스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힌 다른 변호인의 동석 하에 '김성태가 알아서 방북 비용 전부 처리해준 것으로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도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지난해 8월 조사에서 “검찰의 회유에 따른 허위 (보고) 진술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런 사실이 전혀 없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대로 진술했다”며 검찰의 회유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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