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민정음해례본의 ‘예의편’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경숙 기자] 동ㆍ서양의 종이 전문가들이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오는 9일 뉴욕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한지 세계화 전략을 위한 국제 세미나’는 ‘천 년 한지, 세계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해외에서 열리는 첫 세미나다.

이날 세미나에는 세계적인 문화ㆍ역사학자이자 ‘종이에 관해’ 등의 저자인 니콜라스 A. 바스베인을 비롯한 400여명의 국내외 종이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지의 우수성을 학술적으로 조명한다.

이외에 한국ㆍ미국ㆍ유럽의 서적 복원가, 예술가, 소재 디자이너를 비롯해 미국의 박물관ㆍ미술관, 국·공립 도서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워싱턴의 폴저 셰익스피어 박물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에서 지류 보존 처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레아 드스테파노(Rhea DeStefano)는 ‘보존 용지로서 한지의 활용 사례와 그 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 소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의 크리스 래프테리(Chris Lefteri)는 ‘소재로서 바라보는 한지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해버포드 대학(Haverford College) 미술학과장인 김희숙 교수는 ‘서화 용지의 대체 방안으로서 한지의 활용 사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부대 행사도 마련돼 ▲한지 위에 한글 쓰기 ▲탁본 체험 ▲한지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기록물 유산 11건 중 ‘훈민정음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등 9건이 한지와 연관돼 있다”며 “내구성과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가 최근 융ㆍ복합 소재로서 세계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한지의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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