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전남 광양 매화마을

봄 내음 물씬 풍기는 여행코스
백운산 자락 섬진강변 마을
오는 8~17일 광양매화축제

윤동주 유고 보존한 망덕포구
구봉산전망대 광활한 풍경도

3월이면 섬진강 하류 백운산 자락은 새하얀 매화로 눈이 부실 정도다. 섬진강에 드리워진 매화가 봄을 재촉하고 고고한 선비정신까지 전한다. 사진은 광양2경 광양매화마을.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3월이면 섬진강 하류 백운산 자락은 새하얀 매화로 눈이 부실 정도다. 섬진강에 드리워진 매화가 봄을 재촉하고 고고한 선비정신까지 전한다. 사진은 광양2경 광양매화마을.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천지일보 광양=이봉화 기자] 3월이면 섬진강 하류 백운산 자락은 새하얀 매화로 눈이 부실 정도다. 섬진강에 드리워진 매화가 봄을 재촉하고 고고한 선비정신까지 전한다. 

3대에 걸쳐 매화를 가꿔 온 명인의 혼은 2500여개의 전통 옹기와 함께 이어져 내려온다. 최근에는 계절마다 맥문동, 구절초 등 야생화까지 활짝 피어 사계절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겨울을 이겨내고 얼음이 녹으면 땅에서 피어오른 아지랑이가 단단한 흙을 간지럽힌다. 사진기 하나 들고 떠나기 좋은 곳 광양 매화마을로 봄을 찾아 떠나보자. 

◆매화군락 환상적인 장관 이루다 

섬진강변과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19만 8000㎡ 매화군락이 환상적인 장관을 이룰 때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로 제23회를 맞는다. 오는 8~17일까지 ‘광양매화, K-문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매화가 오니, 봄이 피었습니다’를 축제 슬로건으로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방문객을 기다린다. 

광양매화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내려오면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볼 수 있다. 망덕포구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과 시 정원이 있다.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광양매화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내려오면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볼 수 있다. 망덕포구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과 시 정원이 있다.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K-문화의 원조인 사군자 테마관을 운영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 마련을 위해 개최 최초 유료화(전액 축제 상품권 환급) 차 없는 거리 등을 시도한다. 아울러 매화꽃 흩날리는 매화 팜파티 등을 선사하는 1박 2일 프로그램, 매실 하이볼 체험, 나만의 공간 매화나무 아래, 섬진강 맨발(얼음길) 걷기 등 광양매화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대거 도입한다. 

광양매화축제는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해져 국제매화축제로 확대되기도 한만큼 큰 축제 중 하나다. 매화를 주제로 개최되는 꽃축제로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린다. 매실농원 뒤안길의 청보리밭을 지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매화 장관을 볼 수 있다. 

홍매화, 청매화 등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화사하게 세상을 물들이는 매화의 그 고운 자태를 광양에서 만나보길 추천해 본다. 

◆봄 만끽할 광양여행코스 소개 

광양시는 대한민국 봄의 관문인 섬진강 광양매화마을을 비롯해 배알도 섬 정원, 옥룡사 동백나무숲 등 봄 내음 물씬 풍기는 3월 광양여행코스를 내놨다. 

광양매화마을을 중심으로 동선과 소요시간을 고려한 반일코스, 당일코스, 1박 2일 코스 등 3가지 코스를 추천했다. 

광양7경인 옥룡사 동백나무 숲. 동백나무 1만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돼 있다.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광양7경인 옥룡사 동백나무 숲. 동백나무 1만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돼 있다.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반일 코스인 ‘광양에서 한나절’은 광양매화마을~즐거운 미식~망덕 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 윤동주 시 정원)~배알도 섬 정원을 잇는 코스로 꽃향기 가득한 섬진강권에 초점을 맞췄다. 

광양매화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내려오면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볼 수 있다. 망덕포구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과 시 정원이 있다. 동그마니 떠 있는 배알도 섬 정원은 무한한 여백으로 여행자를 기다린다. 

‘광양에서 오롯이 하루’를 보내는 당일 코스는 광양매화마을~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윤동주 시 정원)~배알도 섬 정원~구봉산전망대~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 코스로 꽃도 보고 명작도 감상할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에는 기증작품전 ‘시적추상’, 전남-경남 청년 작가 교류전 등 따뜻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가 가득하다. 

해발 473m에 설치된 광양8경 구봉산전망대.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해발 473m에 설치된 광양8경 구봉산전망대.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해발 473m에 설치된 구봉산전망대는 광활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탁 트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영혼의 자유를 선사한다. 

60년 된 폐창고를 재생한 광양예술창고는 이경모 작가의 아카이브,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등을 감상하고 차와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광양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1박 2일 코스 ‘광양에서 별 헤는 밤’은 봄이 가장 먼저 오는 섬진강변 광양매화마을에서부터 옥룡사 동백나무숲까지 봄꽃 지도 들고 광양 곳곳을 두루 여행할 수 있는 낭만 코스다. 첫날은 광양매화마을~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윤동주 시 정원)~배알도 섬 정원~이순신대교·션샤인해변공원~구봉산전망대를 통해 광양의 별 헤는 밤을 선사한다. 둘째 날은 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인서리공원~광양역사문화관~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관사~옥룡사 동백나무숲으로 1박 2일을 마무리한다. 

한옥을 재생한 인서리공원은 전시공간 ‘반창고’, 카페 ‘Aat’, 한옥스테이, 판화체험관, 아트프린트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앤에디션’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오래된 골목의 숨결을 선사한다.

한옥을 재생해 전시, 카페, 스테이 등으로 변모시킨 복합문화공간 인서리공원.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한옥을 재생해 전시, 카페, 스테이 등으로 변모시킨 복합문화공간 인서리공원. (제공: 광양시) ⓒ천지일보 2024.03.03.

남부학술림 관사(등록문화재 제223호)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내 직원 관사로 2동의 건물이 나란히 배치됐으며 중·복도를 중심으로 방이 양쪽에 배치되는 등 일본 주택의 전형적인 공간 구성 양식을 보여준다. 

관사 개방 기념특별전으로 이경모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선보이는 ‘백암, 이경모 사진가 기록전’이 열려 내달 7일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시간과 공간의 아름다움을 두루 담았다.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3월에 빛과 볕, 태동의 도시 광양에서 봄을 만끽하며 생동감을 느껴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처럼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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