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송 사진 해상도 굿”

“6~7월 본격 임무 돌입할 것”

대북 독자 감시 역량 강화 전망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 확보 계획

(서울=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 2023.12.2
(서울=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 2023.12.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등 북한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군이 독자적으로 북한의 중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인데, 오는 6~7월 정찰위성의 정상 임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를 넘어 북한 전역을 내려다보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 정찰위성 1호기 소식 전해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가 탑재된 정찰위성 1호기가 작년 12월 우주궤도에 안착하고, 이후 시험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 전송된 위성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예상했던 대로 해상도가 굿(좋다)”이라며 “평양 중심부와 항구에 있는 선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이어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찰위성 1호기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획된 절차들이 차근차근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라면 오는 6~7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정찰 임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이 정찰위성 1호기의 전력화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보안’을 이유로 1호기 전송 사진에 찍힌 평양 중심부의 구체적 대상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항구의 선박들도 찍힌 것을 고려하면 평양 중구역에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도 식별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0.3m급 해상도 간진 독자 위성

군 당국은 그간 미국 위성이 촬영한 북한지역 사진과 영상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미국은 제공된 위성 정보가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려 왔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측에 거센 항의도 한 바 있다. 독자 위성이 없을 때는 그만큼 미국 눈치를 봐온 셈이다.

올해 하반기에 정찰위성 1호기의 정상 임무가 본격화되면 대북 위성 정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도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독자적으로 북한 전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인데, 남북 간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우리 정찰위성 1호기는 가로·세로 30cm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로·세로 30㎝ 크기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3~5m 안팎의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10배 수준이다. 아직은 뒤쳐져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주간에는 EO, 야간에는 IR로 촬영이 가능해 움직이는 전력을 포착할 수 있다.

군 당국이 대북 감시자산인 정찰위성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다. 군은  1호기에 이어 오는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3호기는 위성체 조립이 완료돼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했고, 9월에 평가가 완료되면 11월에 발사한다.

군은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해 북한 내 핵심 표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촘촘히 살펴보겠다는 전략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