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와 안보협정 체결
獨 ‘타우러스’에 러 도청 의혹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출처: A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출처: AP,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를 둘러싸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핀란드, 스웨덴과 가까운 지역에 무기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가 스웨덴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데 이어 나토 회원국인 네덜란드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10년간 유효한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의 추가 군사지원 예산안이 의회에서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나토 회원국들과 장기 안보협정을 맺어왔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안탈리아 외교 포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와 스웨덴 영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스크바·레닌그라드 군관구에 추가로 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수십 년간 잘 유지한 중립국 지위를 이렇게 신속하게 포기해 놀랐다”며 “오랜 우호 관계가 버려졌다”고 비판했다.

스웨덴은 지난달 26일 32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나토가 스웨덴을 동맹으로 품으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포위하는 형세를 갖추게 됐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목요일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나토가 러시아와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서방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다른 지도자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나토 회원이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나토 조직 자체는 회원국 모두가 동의하는 경우에만 전쟁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크렘린궁은 나토가 전투병력을 파견할 경우 동맹국과 러시아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러한 조치가 세계적인 핵 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독일군 고위 간부들의 대화 녹취를 러시아 측이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독일 정부는 하루 만에 도청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녹취가 공개된 뒤 “독일에 설명을 요구한다”며 “질문에 답을 회피하려는 것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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