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의새’ 발음 풍자 의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에 분노한 의사들이 SNS를 통해 ‘의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천지일보 2024.03.02.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에 분노한 의사들이 SNS를 통해 ‘의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천지일보 2024.03.02.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최근 의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의새’란 의사와 새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의새 챌린지는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사들이 올린 이미지에선 의사 가운을 입거나 청진기를 걸친 새들을 볼 수 있다. 

일부 SNS에선 쇠고랑을 찬 새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공의에게 법적 책임을 물겠다는 정부를 비판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달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공의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해당 이미지를 올린 의료인은 “잡혀가더라도 디올 파우치 하나 정도는 걸치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의새 챌린지는 단순히 개인을 넘어 의사 단체들까지 동참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젊은의사회는 SNS에 다양한 ‘의새’ 이미지를 올렸다. 전공의 집단 이탈 기간을 쉬는 시간으로 규정한 젊은의사회는 “넌 쉬면서 뭐할꺼야?”라는 질문에 “다이어트” “군의관 친구 근무지 가서 이탈시키기” 등으로 답변했다.

의사들이 본인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의새’를 쓴 이유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음 때문이다. 

박 차관은 지난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사를 의새로 발음했다.

박 차관은 이튿날 브리핑을 통해 “단순한 발음 실수이고, 유감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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