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이치텔레콤·이앤·싱텔·소프트뱅크
통신 5개사, AI 합작법인 설립 공동 발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원사 확대
국경 없는 AI 협력 추구… “새 경험 창출”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정다준 기자] SK텔레콤이 해외 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산업 선도를 위한 글로벌 AI 동맹에 나섰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AI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끼리 ‘AI 연합’을 결성해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도 MWC 2024에 직접 참석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 글로벌 AI 기술 혁신과 AI 산업 생태계 선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Global Telco AI Alliance)’를 공식 출범시키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MWC 2024에서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26일 열린 창립총회에는 최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CEO를 비롯해 각사 최고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5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인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한국어 언어모델인 코버트(KoBERT)를 공개하며 한국어 LLM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후 SK텔레콤은 자사의 LLM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브랜딩하고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약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들 기업은 전 세계 20여개의 통신사를 초청해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Global Telco AI Roundtable)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SK텔레콤은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텔코 LLM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직접 시연하며 통신사 특화 LLM의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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