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판사 출신 이수진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연일 폭로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극단 선택을 했구나”라고 밝혔다. ‘개딸’로 불리며 그동안 이 대표 지지에 앞장서 왔다는 이 의원이 탈당 선언 후 이제는 그들의 일탈된 행태를 토로한 것이다.

그는 “이 대표 지지자들은 ‘너를 공천 안한거 보니 시스템 공천이 맞구나’ ‘어디서 똥뿌리냐’ ‘다시는 정치하지 마라’ 등 더 이상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극단 선택을 했구나. 저도 그 억울함과 비정함이 극단선택까지 이끌겠다는 걸 절감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은 이재명 강성지지자들의 막가파식 인신공격으로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건강한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독재적 당권만 행사되면서 민주당이 마침내 사당화되고 말았다”고 했다. 또 “이재명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폭언과 막가파식 호위가 이재명을 더 고립시키고 위험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음을 언제쯤 알게 될까”라고 했다.

이 의원은 탈당 회견에서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그 판결문에 의하면 총선을 이끌어야 할 당대표의 결과가 너무나 보여서 서울 총선이 어려워진다”라고 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판결은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에서 로비스트로 기소된 김인섭씨가 최근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법원은 김씨가 2014~2016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씨를 상대로 수차례 청탁을 했고, 그 청탁 내용대로 인허가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와 정씨 역시 백현동 사건으로 작년 10월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아무리 아니라고 그래도 법적으로는 시장이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다”며 “특히 옆(김인섭) 재판부가 그렇게 판단하면 (이재명 재판부도) 그대로 판결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법정 최고형이 나올 텐데 액수가 5억원 이상이라서 특가법상 무기징역까지”라고도 주장했다.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지지율도 가장 높았고, 하위 20%도 아닌 현역 국회의원인 제가 컷오프당하는 걸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비리를 덮고, 개혁에는 게으르고,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고 국민앞에 죄책감이 심해서 탈당했다”고 했다.

이 의원의 폭로성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공천 탈락 대상이 된 후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현재 민주당과 이 대표의 현재 상황을 잘 지적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민주당은 비선·밀실 공천 논란에 이어 이 대표의 백현동 사건 등 사법리스크까지 점차 압박을 받으면서 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앞으로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불출마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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