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제도 확대 등 영향
40대가 53.3%… 여성은 감소
男 육아 ‘번아웃 예방’ 위해
교육·프로그램 필요성 제기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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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지난해에 1만 6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는 육아 전담 남성이 육아로 인해 번아웃되지 않도록 교육 및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였다는 남성은 1만 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육아 전담 남성은 2013년 6000명에서 2019년 9000명, 2021년 1만 3000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년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저출생 등으로 육아를 한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육아 전담 남성은 증가한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 주된 활동인 사람은 2013년 148만 3000명에서 2017년 126만 6000명 등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부터 100만명을 밑도는 상황이다. 육아를 한 남성의 증가는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8400명(53.3%)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30대가 4600명(28.8%)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육아 전담 남성 수가 적어 통계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육아를 한 여성은 지난해 84만명으로 14만 5000명(14.7%) 줄었다. 육아를 한 여성은 2013년 147만 6000명에서 2017년 126만 2000명, 2022년 98만 4000명 등으로 지속해 줄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으로 육아를 한 남성(1만 6000명)의 50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여성이 육아를 도맡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육아를 한 여성 중 30대가 49만 7000명으로 5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21만 9000명(26.1%)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49.8%에서 2013년에 50.3%, 2019년 53.5%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64세 기준)이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에 머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내달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빠 육아 처음이지?’ 저자인 하태욱 작가는 육아 전담 남성을 위한 정책적 보완점으로 육아휴직제도의 활성화와 함께 승진 배제 및 누락이 없도록 법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작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육아휴직 후 복귀 시에 눈치를 주지 않고 승진 배제 및 누락의 일이 없도록 강력하게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육아를 하다가 발생하는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 및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 작가는 “회사의 일은 그나마 월급을 받으니 그로 인해 성취감을 느끼지만 육아는 무언가 제시되거나 주어지는 게 없다”며 “그런 이유로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육아로 인한 번아웃 예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번아웃을 힐링 프로그램과 지역적 문화 공연, 영화, 콘서트의 관람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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