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이지예 기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오늘(20일) 오전부터 진료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세브란스 등 일부 병원은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사직서를 낸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내렸고 출근하지 않은 인원에게는 오늘 추가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녹취: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10개 수련병원 1,09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이 중 737명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사실도 현장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한 29명을 제외하고 남은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였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피해 사례를 검토하여 환자의 치료에 공백이 없도록 신속히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소송에 대한 지원도 하겠습니다.”

의료진 공백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이동채 | 울산 동구)
“걱정이 굉장히 많아요. 사람을 살리려고 의사 되신 분들이 목숨을 담보로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프고 저희같이 이렇게 아픈 사람들한테는 너무 두 번 죽이는 일 같이. 제가 지금 항암이 마친 지 얼마 안 되고 추적 검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혹시 또 재발 될 수도 있고 전이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빨리빨리 대처가 안 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돼요. 환자들 입장에 서서 좀 좋은 쪽으로 해결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성배 | 영등포구)
“걱정이 되죠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는 항암 중인데 의사 선생님들께서 그만두신다고 하니까 앞으로 좀 치료를 어떻게 해야 되나 막막하기도 하고. 저 담당 교수님은 관계가 없으셔서 다행인데 다른 환자분들이 좀 걱정이 크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에서 또 하는 일도 있을 거고, 또 의사 선생님들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건데 양쪽에서 잘 만나서 타협점을 잘 찾았으면 좋겠고.”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병원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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