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단지 원정매입 ‘늘어’
“주택시장 양극화 심해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동안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2.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동안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2.5.9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타지역 아파트를 매수하는 ‘원정 매입’ 비중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의 일부 지역 아파트에 대한 원정 매입은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1만 1812건이다. 이 중 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원정 매입은 8만 1323건으로 19.7%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18.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 원정매입 비중은 지난 2006년부터 통계를 집계해 2021년 29.2%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22년 26.9%, 지난해 19.7% 등 2년 연속 감소했다. 10건 중 3건꼴이었던 원정 매입 비중이 2년 새 10건 중 2건꼴로 줄어든 셈이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서울 거주자가 타지역 아파트를 원정 매입한 거래 비중은 지난 2021년 8.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6.7%, 지난해 5.2%로 2년 연속 줄면서 2014년(5.1%) 이후 가장 낮은 비율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3만 6439건 중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은 8955건으로 24.5%를 차지했고,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이었던 셈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 중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 비중은 지난 2013년 15.5%에서 2015년 18.0%, 2018년 20.6%, 2022년 22.2%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아파트값 하락, 불투명한 시장 전망 등으로 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지면서 단기 투자 목적의 원정 매입이 줄어든 결과”라며 “다만 서울과 지방간 아파트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울 원정 매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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