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다양한 부족, 갈등 지속
“지금껏 가장 큰 규모 살상”

19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왕립 경찰이 공개한 사진으로,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600㎞ 떨어진 산악지역 엥가주 와바그 마을 근처에서 경찰이 순찰을 서고 있는 모습. 전날 이 지역에서 부족 간의 총격전으로 시신 64구가 발견됐다.  (출처: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왕립 경찰이 공개한 사진으로,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600㎞ 떨어진 산악지역 엥가주 와바그 마을 근처에서 경찰이 순찰을 서고 있는 모습. 전날 이 지역에서 부족 간의 총격전으로 시신 64구가 발견됐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부족 간 유혈 충돌이 벌어져 60여명이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경찰은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600㎞ 떨어진 산악지역 엥가주 와바그 마을 근처에서 최소 6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조지 카카스 파푸아뉴기니 경찰청장 대행은 가디언에 두 부족의 남자들이 매복해 있다가 다른 부족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은) 여전히 긴박하다”며 일부 시신은 아직 덤불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을 인용한 더 포스트 쿠리어 신문은 이번 충돌에 암불린 부족과 시킨 부족은 물론 그들의 동맹도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호주 ABC 방송은 이번 폭력 사태에 작년 엥가주에서 60명을 사망케 한 충돌을 일으킨 부족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체 제작 무기는 물론 AK47, M4와 같은 총기를 사용했다.

카카스는 ABC에 “이번 사건은 엥가, 아마도 파푸아뉴기니의 산악지역에서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살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군이 병력 약 100명을 이 지역에 배치했지만 이 수와 무기가 열세여서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북쪽 뉴기니섬의 동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속한 서쪽 파푸아와 달리 독립 국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지만 산악지역과 열대우림 지역에는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으며, 다양한 부족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언어가 800개에 달해 부족들 간에는 서로 말도 통하지 않고 오래전부터 서로 싸우며 살아왔으며, 최근에는 총포류 등 현대 무기가 대거 유입되면서 충돌할 때 발생하는 인명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벌어진 엥가주에는 17개 부족이 서로 갈등을 벌이면서 마을이 습격당하고 불타는 등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정부 변호사 올리버 노베타우는 미 ABC에 “이번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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