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려
‘미래가 먼저다’… 통신사 등 2400개사 참가
SK텔레콤·KT·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참가

지난해 열린 MWC 2023.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MWC 202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올해로 37회차를 맞은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MWC에서는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4는 오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은 1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SK텔레콤·KT 등 약 160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200여곳에 달했던 코로나 직전(2019년)보다는 덜하지만 2021년 76개사, 2022년 108개사, 지난해 130개사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MWC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라는 핵심 주제 아래 ▲5G&Beyond(5G와 그 너머) ▲Connecting Everything(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 ▲Humanising AI(AI의 인간화) ▲Manufacturing DX(제조업의 디지털전환) ▲Game Changers(게임 체인저) ▲Our Digital DNA(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가지 하위 주제로 진행된다.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 KT 전시관 조감도. (제공: KT) ⓒ천지일보 2024.02.18.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 KT 전시관 조감도. (제공: KT) ⓒ천지일보 2024.02.18.

모바일 전시회인 만큼 5G와 6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뿐 아니라 AI와 모빌리티는 물론 핀테크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MWC 행사에는 모바일 관련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비(非) 모바일 업계에서도 많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MWC를 주최하는 GSMA의 라라 디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MWC는 더이상 모바일 퍼스트 또는 디지털 퍼스트 행사가 아니다. 미래가 먼저다”라며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와 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미래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여러 산업, 기술, 공동체를 한데 모으는 자리”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천지일보DB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행사이지만,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단연 AI다. 이전에도 MWC에서 AI를 다뤄왔지만, 지난해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올해는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퀄컴 등 AI 관련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표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도 각 사의 AI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 CEO가 기조연설자 명단에 포함됐다. 통신업계 최고위 인사들 외에 인사들이 기조연설자 명단에 포함된 것은 그만큼 올해 행사에서 AI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18.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18.

국내 기업들도 AI 기술력 자랑에 나선다.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통신사업에 특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은 별도 공간을 마련, 국내 15개 혁신 스타트업과 진행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를 전시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MWC 2024는 SK텔레콤이 보유한 핵심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세계적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빠르게 변모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 있는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참관하고 있다. (제공: MWC23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3.01.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 있는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참관하고 있다. (제공: MWC23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3.01.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2개 테마존으로 구성해 초거대 AI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공개한다. 

이정우 KT 홍보실장은 “KT가 디지털 혁신 기술 파트너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차세대 ICT 기술을 선보이는 장을 마련했다”며 “전 세계 관람객들이 MWC 2024 KT 전시관에서 차세대 디지털 혁신을 경험하도록 AI, UAM, 미래 네트워크 기술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은 마련하지 않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정수헌 Consumer부문장, 권준혁 NW부문장, 권용현 기업부문장, 황규별 CDO, 이상엽 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관단을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전시할 전망이다. 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HBM3E 등 차세대 메모리와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등을 소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바일, IT용 제품을 중심으로 단독부스를 마련한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이정배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3홀에 있는 삼성전자 부스를 참관하고 있다. (제공: MWC23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2.28.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이정배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3홀에 있는 삼성전자 부스를 참관하고 있다. (제공: MWC23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2.28.

이번 MWC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부문 사업부장(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4에 불참했던 중국 통신·빅테크 기업의 발표·전시도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최근 몇 년간 CES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IT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도 화웨이가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고, 샤오미는 MWC에 맞춰 오는 25일 ‘샤오미 14 울트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27일(현지시간)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 있는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8.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27일(현지시간)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에 있는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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