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적절 발언에 유감”
“겁박 나설 시 법적 조치”

17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김택우 위원장이 의료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2.17 (출처: 연합뉴스)
17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김택우 위원장이 의료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2.17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첫 회의를 통해 “단 한명의 의사라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면허와 관련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의사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면허 박탈을 예고하며 전공의 자발적 사직이라는 개인 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지속해서 겁박에 나설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등 미래 의료인력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든 법률적인 대응에 대한 책임을 비대위가 감당하고 같은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 앞서 낭독한 투쟁선언문에서 “부당한 의료 정책을 이용해 정부가 때리는 대로 맞고 인내한 의사의 고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정부만이 아니고 우리도 우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해 2020년 의협과 맺은 9.4 의정 합의서를 백지화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가 미래 의료 체계에 미칠 엄청난 결과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치권력의 압력을 그대로 수행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17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의료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김택우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회의전 대화 하고 있다. 2024.2.17 (출처: 연합뉴스)
17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의료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김택우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회의전 대화 하고 있다. 2024.2.17 (출처: 연합뉴스)

비대위는 의대생 동맹휴학과 전공의 사직에 대해 뒷받침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들을 위한 법률 지원 대책부터 공조 방안 등 향후 의협의 행동계획도 논의한다.

또한 ▲총궐기 시점과 시행 방법 ▲의견 수렴 방안으로 떠오른 전 회원 찬반투표 시기 결정에 관한 논의 ▲의사 대표자 회의 및 추가적인 궐기대회 개최 ▲국민의힘 압박 수단 등도 논의한다.

비대위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도 의협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다. 박 회장은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 전원의 사직서 제출 결의를 이끌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박 회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다. 박 회장의 전공의 신분은 오는 3월 20일 종료될 예정이며, 이때부터 회장직도 내려놓는다.

이날 비대위 회의 후에는 비대위와 16개 시도 의사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등이 참석한 연석회의도 개최한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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