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딸 옆에 앉아 울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딸 옆에 앉아 울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최대 의료기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군은 이곳에서 테러 용의자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에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정확하고 제한된 임무를 시작했으며 하마스가 그곳에 인질을 잡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번 공습으로 체포된 이들 중에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한 사람, 인질을 가자지구로 데려온 하마스의 구급차 운전사, 무장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PFLT) 조직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체포되거나 투항한 테러리스트들과 풀려난 인질들의 증언을 심문한 결과 납치된 이스라엘인들이 이전에 병원 건물에 억류돼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병원 급습에 참여한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아직 납치된 이스라엘인의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세르 병원장 나헤드 아부 테이마는 이날 BBC에 “병원 인근에서 몇 시간 동안 격렬한 포격과 심각한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에 남아 있던 환자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동에 갇혀 있다”며 유엔과 적십자에게 그들과 직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나세르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여전히 운영 중인 몇 안 되는 병원 중 하나로, 며칠 동안 이스라엘군와 하마스 간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날 작전은 이스라엘군이 이곳에 피신해 있던 피난민 수천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나세르 병원 직원들에게 환자와 직원들은 떠날 의무가 없으며 의료진은 가자지구 환자들을 계속 치료할 수 있다고 보장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 대변인 아슈라프 알-콰드라 박사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경영진에게 “의료 장비 없이 중환자실 환자를 계속 치료하라”고 강요했다며 이를 반박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 라완 알 무그라비도 전날 이스라엘군에 의해 대피한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BBC에 “(대피한) 사람들이 서로 엎드려 비명을 지르는 공황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공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쳤으며 현재는 매우 위중한 환자들만 병원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