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승리 축하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급차가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승리 축하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급차가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승리 축하 퍼레이드 중 총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15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언역 근처에서 발생한 이번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22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중 8명은 어린이었다.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에 따르면 용의자 3명은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들에 대한 세부 정보나 총격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 총기는 회수됐으나 어떤 종류의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팀의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퍼레이드 참가자는 총 1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건물 안과 인근 건물 꼭대기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 경찰이 800여명이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축제를 노린 총기 난사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작년에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덴버 너게츠가 NBA 우승 후 퍼레이드를 벌이는 가운데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축제를 벌일 때에도 인근 주차장에서 총기 난사가 있었다.

이번 사건의 모습을 담은 SNS 영상에는 총격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황급히 몸을 숨기고 도망치는 가운데 경찰이 혼잡한 현장을 뛰어다니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한 영상에서는 한 사람이 총격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흉부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승리 축하 퍼레이드. 퍼레이드가 끝나갈 쯤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승리 축하 퍼레이드. 퍼레이드가 끝나갈 쯤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이 도시에 거주하는 리사 머니는 퍼레이드가 끝날 무렵 색종이를 모으던 중 누군가 “모두 엎드려, 엎드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는 처음에 누군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곧 울타리를 뛰어넘는 특수기동대를 목격했다며 “오늘은 도시와 주변 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축하의 날이어야 하는데, 어떤 멍청이가 와서 이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는 오랫동안 총기 폭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2020년에는 미국 법무부가 폭력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선정한 9개 도시 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에서 182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총기와 관련된 범죄였다.

퀸튼 루카스 캔자스시티 시장은 전국의 시장들과 함께 보편적 신원 조회 의무화 등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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