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러시아 수출 염두에 둔 시험 가능성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2024.2.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2024.2.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서 다섯 번째다. 지난 2일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약 2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불화살-3-31 수발을 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고, 이달 2일에도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쏴 올렸다.

북한은 전술 핵탄두의 탑재를 상정해 저공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의 발사를 반복해 성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이유다.

군은 올해에만 벌써 수차례 순항미사일을 쏜 배경을 두고 미사일 체계의 안정성 확보와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진단하지만, 전문가 일부는 북한이 단순히 무기 시험을 하는 게 아니라 러시아 판매를 염두에 두고 일종의 ’쇼케이스‘를 벌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군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점이 지상인지 수중인지 해상인지 등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탄도·순항미사일 구분 없이 미사일은 어디서 쏘는지 역시 중요한 요소인 만큼 발사 플랫폼 다각화는 미사일 전력 구축의 핵심이다. 발사 플랫폼을 통해 발사 원점을 숨기거나 기습 타격 능력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군의 이런 행태는 북한의 기만전술 차원의 보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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