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독자유당(자유통일당의 전신) 홍보영상에 등장한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 (출처: 유튜브 영상캡처)
과거 기독자유당(자유통일당의 전신) 홍보영상에 등장한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 (출처: 유튜브 영상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자유통일당이 최근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를 새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자유통일당은 지난 2004년부터 기독당, 기독자유당, 기독자유통일당 등 이름을 바꿔가며 도전해 온 사실상 ‘기독 정당’이나 마찬가지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치권 문을 두드렸으나 매번 문턱을 넘지 못한 기독 정당이 올해 총선에서는 원내 진입을 현실화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자유통일당은 상임중앙위원회의를 갖고 ‘장경동 당 대표 선출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전북 군산 출신인 장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 해당 학교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해왔다. 현재 대전중문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반 목회 활동 외에도 부흥 집회 인도와 다수의 TV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교계 안팎의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전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에 합류, 정치적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막말 등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8년 “불교가 들어간 나라치고 잘사는 나라가 없다. 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 스님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예수 믿어라”고 말해 불교 폄하 논란을 받는가 하면, 2019년 설교에서 북한이 침략해올 경우 자신과 자신의 교회 교인을 포함한 남한 사람 2000만명이 목숨 걸고 (북한 사람) 2000만명을 죽이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개신교 단체 평화나무는 “한국 교회가 아무리 타락해도 전쟁과 학살을 선동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장 목사는 목사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 목사는 “우스개 얘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장 목사는 전광훈 목사와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기독자유당 홍보 영상에서 “4.13 총선에서 기호 5번 꼭 기독자유당을 찍어 주셔서 동성애와 이슬람으로부터 잘 지켜 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가 2020년 창당한 기독교 성향의 보수 정당으로 ‘윤석열 정부를 지켜내고 자유통일을 이루겠다’는 기치로 움직이고 있다. 전 목사는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자유통일당 간판을 내걸고 총선에 나선 이들은 목사 등 모두 각 지역의 ‘목회자들’이 대다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북 지역에서는 10개 선거구 중 김제·부안에서는 생명수교회 박규남 목사가,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는 수인선교회 오덕순 목사가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한국 교회나 목회자의 정치참여에 대해 교인 상당수는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지난 2017년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개신교인 1000명(신도 900명,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인 사회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교인의 58.3%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목회자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65.7%의 교인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기독교 이념을 표방한 기독자유통일당(자유통일당의 전신)은 직전 총선에서도 국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참패했다. 직전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의 득표율은 역대 최저인 1.83%로 원내 진입 커트라인인 3%에 턱없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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