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대 27%만 지역인재 60% 넘어
4월까지 대학별 조사 거쳐 정원 통보

의사단체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면서 ‘총파업’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 집단행동의 파급력을 키우는 역할을 했던 주요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의사단체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면서 ‘총파업’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 집단행동의 파급력을 키우는 역할을 했던 주요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2천명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방권 의대 학생 선발 방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 나왔던 ‘2025학년도 대학별 입시 기준’을 보면 지방권 26개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는 곳은 7개 대학(동아대·부산대·전남대·경상국립대·전북대·조선대·대구가톨릭대)으로 27%를 차지했다고 종로학원이 분석했다.

이는 수시·정시 전형 전체 선발인원 가운데 지역인재 선발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전형별로 보면 수시에선 14개 대학이, 정시에선 3개 대학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인재전형 수요조사 결과를 진행한 뒤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로 정원을 통보할 방침이다. 먼저 제시된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엔 정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침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해당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의 합격선은 그렇지 않은 전형보다 낮다.

정부의 확대 방침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지 않는 대학까지 모두 적용될 시 지방권 의대의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26개 지방권 대학은 2025학년도 수시 지역인재 전형으로 평균 63.8%를 뽑을 계획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이 73.2%로 가장 많다. 이어 부울경 73.0%, 대구경북권 64.4%, 제주권 60.0%, 충청권 58.6%, 강원권 38.1% 등이다.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 뽑지 않는 곳은 충청권, 강원권 등 2개였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부산대(100%), 동아대(100%) 전남대(89.2%) 등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미래)가 31.9%로 수시에선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정시로 살펴보면 26개 지방권 대학 평균 33.7%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고 있었다. 이 가운데 부울경 지역이 5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호남권 45.1%, 제주권 40.0%, 충청권 30.3%, 대구경북권 18.4%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권은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0%였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경상국립대(76.9%)가 가장 높았다. 이어 동아대(73.7%), 충남대(66.7%) 등으로 높았다. 고3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인원 비율이 가장 높은 권역은 호남권(0.7%)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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