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MQM) 지지자들이 총선에서 후보들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MQM) 지지자들이 총선에서 후보들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파키스탄 총선이 종료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지만 투옥 중인 임란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거센 항의를 지속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선관위 본부 앞에서 투표 조작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군부의 지원을 받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를 지원하기 위해 선거 당일 인터넷을 차단하고 개표도 더디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선거 조작이 없었다면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후보들이 더 많이 당선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위는 이슬라마바드를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벌어졌다.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고하르 알리 칸 PTI 의장은 “파키스탄 전역에서 선거가 교묘한 방식으로 조작됐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항의하자”고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크리켓 스타 출신의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선에 승리하며 집권했지만, 군부와 갈등을 빚다 2022년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8월에는 부패 혐의 등으로 수감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도 할 수 없게 됐다. PTI는 정당 상징 사용을 금지당했고, 이에 따라 PTI 후보들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번 총선에서 PTI 출신 후보 101명이 당선되며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PTI 측은 당선자들이 모두 무소속이어서 정부를 구성할 수 없음에도 “국민들이 칸 전 총리를 선택한 것”이라며 자신들 주도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75석에 그친 PML-N의 샤리프 전 총리는 자신들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라며 PML-N 중심으로 정부 구성에 나서겠다고 나서고 있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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