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해부터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 양산 계획 
이 회장, 직원들과 식사하며 설 선물 전달… ‘명절 경영’ 이어가
동남아 최대 매장서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점검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최근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곧장 새해 첫 글로벌 경영행보에 나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 및 2공장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현재 1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SDI는 향후 크게 성장할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2공장은 오는 2025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 7000억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삼성SDI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현지 임직원들도 만났다. 그는 최윤호 사장 등 삼성SDI 경영진과 함께 스름반 배터리공장을 점검한 뒤 SDI 주재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하면서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 도착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 도착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 회장은 다음날(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도 살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이후 명절에도 묵묵히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담회 자리도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생각지도 못했던 깜짝 격려 덕분에 힘이 났다”며 “가족들도 자랑스러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2공장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2공장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직접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해왔다.

작년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 등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당시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명절에도 귀국하지 못하는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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