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만지작 만지작.
흠집이 있지만 맛에는 큰 차이 없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
망설임도 잠시, 이내 과일을 바구니에 담습니다. 

고물가 속에 달라진 명절 풍경인데요.

사과와 배 등 명절 성수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설 음식 장만에 드는 비용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과일값 보고 고깃값인 줄 알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약재 노점 거리를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서울 전통시장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곳으로 꼽히는 경동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시장은 북적였는데요. 

이곳에 ‘MZ 핫플’로 떠오른 카페가 있어서일까요. 

전통시장이 익숙한 중장년층 사이로 2~30대 젊은 층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띕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탓에 상인은 물론
설을 맞는 시민들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인터뷰: 안봉자 | 경동시장 전집 운영)
“재료가 너무 비싸가지고요. 고객들은 많이 묻고 그러시는데 선뜻 선뜻 사 가지를 않으셔요. 진짜로. 작년 추석하고 또 틀려요. 안타까워요. 좀 싸게 저렴하게 우리가 잘 드렸으면 좋겠는데 오르다 보니까 그리고 인건비도 비싸고. 그래도 경동시장은 다른 재래시장보다는 좀 많이 도매로 들어왔다가 도매로 팔기 때문에 다른데보다는 한 20% 이상은 좀 싸지 않을까. 그러니까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이쪽을 많이 찾고”  

(인터뷰: 황명숙 | 서울 동대문구)
“설맞이 차례도 지내고 가족들의 만남도 있으니까 맛있게 또 먹어가면서 새해니까 가족의 건강도 다시 기리고 좋은 덕담도 나누고 그럴 계획입니다. (물가가) 많이 비싸죠. 아무리 물가를 잡는다고 해도 치솟는 물가를 근데 어쩌겠습니까. 세계적인 경제 추세가 그런데 조금 덜먹고 알뜰히 즐거운 명절이니까 맛있는 음식도 또 빠져서는 안 되겠죠?”

구매를 주저하는 이들을 위한 상인들의 특급 손님몰이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손님의 구매금액과 관계없이 덤을 얹어주는 등 이색 전략으로 구애작전을 펼칩니다. 

시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기분 좋은 북적임.
그리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설 풍경을 그려내는 사람들.

오래된 노포와 새롭게 단장한 골목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시장은
오늘도 손님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서 즐겁고 따뜻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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