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발 전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선거제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르면 오는 5일 광주에서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상황인데,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이 대표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하게 될 시 다수 의석 확보에 용이하지만 선거제도 개혁 공약을 스스로 어기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폭주 중인 윤석열 정권을 두고 ‘졌잘싸’는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상황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당 안팎의 지지가 많다.

정상적인 정권이었다면 진보 진영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생각해 볼 여지가 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신중하게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이유인데, 일각에선 민주당이 당연한 총선 승리를 상정한 진보 진영의 이 같은 행태에 차기 대선을 가장한 협박이라거나 ‘본말이 전도됐다’ ‘진보 거지들이 등장했다’는 등의 비판까지 나돌 정도다. ‘국민의힘한테 가서 의석 달라’고 떼쓰라는 얘기도 나돈다.

◆“4일 의견 수렴 뒤 결정 가능성”

채널A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4일 야권의 심장이 텃밭인 광주에 내려가 비공개 저녁 회동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최종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시간이 임박했다”며 “이 대표가 오는 5일 확정된 선거제를 발표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5일 선거제를 발표한 뒤 다음날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 인준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병립형 회귀 시 다음주에 선거제만을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광주 일정에 전념할 시 오는 7일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정의당 등 반발

녹색정의당은 연동형 비례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반발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출범대회 후 첫 공식일정으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저지 긴급 농성 돌입에 앞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권역별 병립형은 명백한 역사적 오답”이라며 “그 오답을 향해 나아가는 민주당의 퇴행의 움직임을 녹색정의당이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선거규칙 확정이 늦어질수록 혼란만 가중된다”며 “이 대표는 하루빨리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선거제도는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직전의 경우 총선 110일 전인 2019년 12월 27일 국회 문턱을 넘은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