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시기 정치·종교의 유착 문제와 극복 방안’ 세미나 열려
“정교분리 안되는 큰 책임은 종교… 종교의 정신 모욕 행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일 오후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강당에서 ‘선거 시기 정치·종교의 유착 문제와 극복 방안’이란 주제로 ‘2024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3.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일 오후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강당에서 ‘선거 시기 정치·종교의 유착 문제와 극복 방안’이란 주제로 ‘2024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3.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은 쉼 없이 이어온 한국사회의 전통이 됐습니다. 사실 어느 종교집단도 자유롭지 못한 일이며, 종교는 정치를, 정치는 종교를 이용하는, 아니 악용하는 이들의 행위는 야비한 것입니다.”

김유철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은 3일 오후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강당에서 ‘선거 시기 정치·종교의 유착 문제와 극복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2024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세미나’에서  “한마디로 그것은 보이지 않는 서로에 대한 조롱이며 길들여진 도구로서의 역할을 ‘점잖고’ ‘부드럽고’ ‘화기애애’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들에게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 적이 없다’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 위원장은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의 대표적인 야합의 예로 종교 쇼핑 행태를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상임위 등에서 ‘그만두세요’라는 호통으로 유명세를 탔던 국회의원은 정각회라는 국회불자모임 회원이었고, 감리교단 교회의 집사였으며, 천주교회에서 엘리사벳 성녀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면서 “그가 3개 교단 외에 또 다른 종교에도 발을 걸쳤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런 행위는 한마디로 종교를 가지고 ‘노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교분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종교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교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큰 책임은 종교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종교를 표밭으로 보는 정치인에게 그것을 대가로 교세 확장을 위한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종교의 정신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남오성(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목사는 ‘한국 개신교와 정치의 유착 문제와 극복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남 목사는 기독교와 정치의 유착 관계로 인해 ▲교회의 정치적 욕망 ▲정치인과의 협력 ▲정치적 이념과 종교적 가치의 혼합 ▲종교적 영향력의 확대 ▲국가와 교회의 결합 등의 문제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적 상황을 살펴볼 때 기독교와 정치의 유착 관계는 ▲반공주의와의 연계 ▲보수 정치세력과의 결탁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남 목사는 “결국 기독교의 정치 유착의 원인과 결과는 세속적 권력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와 정치의 유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의 공적 신앙의 소유 ▲시민사회 견제의 필요 ▲법적 제도의 마련 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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